▶ 블룸버그 “당국 대출제한 검토…대형은행, 추가지원 주저”
위기에 놓인 미국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의 운명이 규제당국과 대형 은행 간 치킨 게임이 되어가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7일 진단했다.
미 당국과 대형 은행이 손실을 피하기 위해 다른 쪽이 나서기를 기대하며 뒷짐을 지는 사이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은 파산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는 것이다.
규제당국은 퍼스트리퍼블릭 은행 위기가 재부각된 이후 현재까지 직접적인 개입은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지난달 이 은행에 300억 달러(약 40조원)를 지원한 대형 은행들이 퍼스트리퍼블릭 은행 파산을 막고 지원금을 찾아가는지를 지켜보는 양상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당국은 문제 해결을 위한 개입보다 오히려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에 대한 대출을 '손절'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이 은행에 대한 평가 등급을 낮추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으며, 이렇게 되면 연방준비제도(연준·Fed)로부터 대출이 제한된다.
대형 은행들도 손실을 제한하기 위해 더 이상 관여하는 것을 주저하고 있다.
가만히 있으면 적어도 지원했던 금액 중 일부라도 돌려받을 수 있는데 굳이 개입해 손실을 키울 수 없다는 것이다.
JP모건 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은행 11곳은 지난달 이 은행에 각각 10억 달러∼50억 달러를 지원했다. 이들 예금은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
게다가 망해가는 은행에 지속해서 투자한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는 보장도 못 한다는 이들 은행은 판단하고 있다.
시턴 홀 법학대학원의 스테픈 루벤 교수는 "대형 은행들은 실리콘밸리 은행의 파산 여파에 대한 불안감이 있으며,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규제당국은 이 은행 문제가 잘 해결되지 않으면 다음 타자는 누가 될지 걱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 은행은 필요하다면 FDIC가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을 인수해 매각하기를 기대하고 있는 반면, 미 당국은 일부 은행 경영진에게 연락해 민간 차원에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할 것을 독려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은 장기주택담보대출과 증권을 포함해 500억~1천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매각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이틀 동안 각각 50%와 30% 급락했던 퍼스트리퍼블릭 주가는 이날 10% 이상 반등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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