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소수자 교사의 무지개 깃발 소각 사건도 발생…찬·반 시위대 마찰
▶ “성 관련 교육은 부모 선택에 맡겨야” vs “다양한 가족형태 배워야”

LA경찰이 새티코이 초등학교 앞에서 부딪힌 찬반 시위대를 갈라놓고 있다 [로이터=사진제공]
미국의 한 초등학교에서 성 소수자 관련 행사가 열리는 데 반대하는 학부모들과 찬성하는 시위대가 서로 충돌하는 일이 발생했다.
2일 AP통신과 로스앤젤레스타임스, BBC 방송에 따르면 이날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새티코이 초등학교에서 성 소수자 인권의 달(프라이드 먼스·Pride Month) 행사가 열리자 학교 밖에서 이에 반대하는 학부모들의 시위가 벌어졌다.
이들은 '우리 아이들을 내버려둬라'라고 쓰여 있는 티셔츠를 입은 채 '부모의 선택이 중요하다', '우리 아이들을 그루밍하지 말라'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학교 앞에서 프라이드 행사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초등학교의 프라이드 행사는 아직 어린 아이들에게 '세뇌'이며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반대편에서는 성소수자 행사에 찬성하는 시위대가 학부모들의 시위가 차별적이며 아이들은 다양한 가족의 형태에 대해 배울 필요가 있다고 외쳤다.
이들은 "우리는 프라이드 행사를 기념하기 위해 여기 왔다"며 "증오는 설 자리가 없다"고 말했다.
두 시위대 간에 한때 싸움이 발생해 경찰이 개입했다. 이 과정에서 성인 한 명이 경미한 부상을 당해 현장에서 치료받았다. 체포된 사람은 없었다.
학교 관계자 등에 따르면 새티코이 초등학교는 당초 이날 학생들에게 동성 부모를 둔 아이들과 다양한 문화권의 가족에 대한 책을 읽어줄 계획이었다.
이 같은 학교의 프라이드 행사가 알려진 2주 전부터 온라인으로 반대 시위가 계획됐다.
시위 관련 인스타그램 계정(@saticoyelementaryparents)은 이날 학교에 자녀를 보내지 말라고 요청했다.
학교 프라이드 행사에 반대하는 학부모 시위대는 아이들에게 성소수자(LGBT) 주제를 가르치는 것은 부적절하며 학교는 이 같은 문제를 교실에서 논의하기 전에 부모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학교에서는 지난달 22일 한 성전환 교사가 걸어놓은 무지개 깃발이 불에 탄 채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해 성소수자 교육과 관련된 논란에 더욱 불이 붙었다. 학교 측은 학부모들에게 이 일이 혐오 사건으로 조사 중이라고 알렸다.
미국 학교 현장에서 성소수자 관련 주제를 다루는 것은 그동안 여러 차례 논란이 돼 왔다.
캘리포니아주 데이비스에서는 초등학생들이 프라이드 달을 기념하기 위해 분필로 그린 무지개 횡단보도를 당국이 없앴다. 한 학부모가 이의를 제기했기 때문으로 알려졌으나 경찰은 무지개 횡단보도가 시야를 위해 필요한 기존 횡단보도의 선을 가리기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지난 3월에는 위스콘신주 밀워키 인근의 한 초등학교에서 무지개 관련 곡을 합창 공연 목록에서 빼 논란이 됐고 지난 3월에는 미국 플로리다주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학생들에게 청소년 동성애자 캐릭터가 나오는 애니메이션을 보여준 뒤 주 교육 당국의 조사를 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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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믿고 살던 양성을 버리고 댜양성을 소개하는 교육은 받아들이기가 힘드네요. 이일이 주정부가 나서서 할일인지 걱정입니다.
진보들이 이젠 아이들까지 망가트리고 가족을 해체하려고 하네. LGBT면 지들끼리 인정하고 살면되지 멀쩡한 초등학생들까지 오염 시키려 드니 참 말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