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金, 노인회 찾아 ‘노인폄하’ 발언에 “어르신 마음 상하게 한점 정중히 사과”
▶ 당내서 사퇴·혁신위 해체론 ‘속출’…金 “혁신 의지 그대로” 사퇴 요구 일축
(서울=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3일 여의도 당사 앞에서 ‘노인폄하’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2023.8.3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은 3일(이하 한국시간) '노인 폄하' 논란을 불러온 자신의 발언과 관련해 "어르신들의 마음을 상하게 한 점에 대해 더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여의도 민주당사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서울 성동구에서 열린 청년좌담회에서 과거 아들과의 대화를 소개하며 "자기 나이로부터 여명까지 비례적으로 투표해야 한다는 게 자기(아들) 생각이었다"며 "되게 합리적이지(않으냐)"라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김 위원장은 전날 춘천 간담회에서 "철없이 지내서 정치 언어를 잘 모르고 깊이 숙고하지 못한 어리석음이 있었다"고 하는 등 해명과 유감의 뜻을 밝히긴 했으나 직접적인 표현의 사과를 한 것은 해당 발언 나흘 만에 처음이다.
당에서 전날 대한노인회를 찾아 사과했지만,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당내에서도 직접 사과 필요성 목소리가 커지자 태도를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기자들에게 "어르신들 헌신, 경륜을 존중해야 한다는 말씀을 새겨듣겠다. 그런 생각에 한 치의 차이도 없다"며 "앞으로 이런 상황 일으키지 않게 더 신중히 발언하고 지난 며칠간 저를 질책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사과, 감사의 말씀을 함께 드린다"고 말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일각의 사퇴 요구에 대해선 "혁신의 의지는 그대로"라며 일축했다.
기자들과 만남 직후 김 위원장은 황희 의원 등과 함께 용산구 대한노인회를 방문, 김호일 노인회장 등에게 거듭 사과했다.
그는 "이렇게까지 비화 되고 그럴 거라고 예상은 못 했다"면서 "투표라는 게 이런 거라고 설명하다 보니 (발언이) 생각지 않게 퍼져나갔는데 판단을 못 했던 부족함이 분명히 있었던 것 같다. 어르신들 공경하지 않는 마음으로 살아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며 머리를 숙였다.
그러나 '자리를 내려놓을 생각이 없느냐'는 노인회측 질책에 "그건 다른 문제"라고 답했다.
김 회장은 "손찌검하면 안 되니까 사진이라도 뺨을 한 대 때리겠다"며 김 위원장 사진을 손으로 치면서 "정신 차려"라고 외치기도 했다.
노인회 방문을 마친 김 위원장은 눈물을 글썽이며 기자들에게 "전국 노인분들께 마음을 아프게 해드린 것 죄송스럽고 사죄드린다. 다시 앞으로 이렇게 가벼운 언사를 하지 않도록 조심하겠다. 말을 삼가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 사과에도 당내에서는 김 위원장과 혁신위에 곱지 않은 시선이 노출되고 있다.
전용기 의원은 YTN에 출연해 "안 해도 될 일을 굳이 사서 하다가 이렇게 문제가 됐었다"면서 "(김 위원장이) 자기 정치했다고 보고 있다. 이제 공개일정을 멈춰야 된다"고 했다.
당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CBS 라디오에서 "'개딸들 홍위병' 노릇한 거 아닌 바에야 그냥 지금 깨끗이 여기서 '죄송합니다' 그러고 혁신위원장을 내려놓는 게 민주당을 돕는 길"이라며 "저렇게 설화가 생겼으니 좀 빨리 해체하는 게(낫다)"고 비판했다.
안민석 의원도 YTN 라디오에서 "이제는 더 이상의 실수가 용납되지 않는다. 앞으로 실수하시면 저부터 나서서 혁신위원장 사퇴하라고 얘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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