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침략·테러리즘에 맞서야”…이’·우크라 지원 예산 의회에 호소
▶ 일부 방청객, 피 상징 붉은 페인트 칠한 손 들고 “당장 휴전” 구호

상원 세출위원회에 출석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로이터=사진제공]
조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국방 수장이 31일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을 확보하기 위한 의회 설득에 총력전을 폈다.
바이든 행정부가 제출한 우크라이나·이스라엘 지원 예산안에 대한 심의의 일환으로 이날 열린 미 상원 세출위원회 청문회에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각각 증인으로 출석했다.
오스틴 장관은 "우리는 하마스나 푸틴이 승리하게 할 수 없다"며 "침략과 테러리즘에 맞선 오늘의 싸움은 다가올 수년간의 세계 안보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직 굳건한 미국의 지도력이 독재자와 깡패, 테러리스트들이 대담해지지 못하게 할 것"이라며 "오늘 우리의 행동은 우리의 자녀와 손자들이 물려받을 세계를 형성하게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오스틴 장관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지 않으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승리할 것이며,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 멈추지 않고 북미와 유럽의 외교·군사공동체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도전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상원 세출위원회에 출석한 블링컨 국무, 오스틴 국방장관(오른쪽)[로이터=사진제공]
특히 오스틴 장관은 대규모 대외군사지원이 결국 미국 산업·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논리까지 들고 나왔다.
오스틴 장관은 "우리의 비축분에서 나온 탄약을 우방국에 전달할 때 우리 (군의) 공급 물량을 채우기 위해 쓰는 돈은 우리 국방 대비 태세를 강화한다"며 "우리는 미국 산업에 투자하고 미국 노동자들에 투자한다"고 말했다.
오스틴 장관은 이어 이스라엘,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각종 군사 장비 구입 비용은 "우리의 방위 산업 기반에 흘러 들어가 30개주 이상에서 미국인의 일자리를 창출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투자는 우리의 생산 역량을 진전시킬 것"이라고 부연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관련, 현 상황에서 휴전을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며 이스라엘 지원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10월 7일 하마스의 공격으로 본 피해는 "어느 국가도 참을 수 없는 것"이라며 휴전은 하마스가 후속 공격을 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는 일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블링컨 장관은 "푸틴은 우리의 관심을 분산시키고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투입한 자원을 빼게 될 것이라는 희망 속에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매우 적극 이용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장에서는 방청객 20여명이 피를 상징하는 붉은 페인트를 칠한 손을 든 채 "당장 휴전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휴전을 촉구하는 사실상의 시위를 벌이다가 회의장에서 쫓겨나기도 했다.
시위대의 구호로 인해 회의가 거푸 중단되면서 회의 초반 장관들은 발언을 멈췄다 재개하기를 반복했다.
백악관은 지난 10월 20일 의회에 1천50억 달러(약 142조원)대 안보예산을 신청하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액 614억 달러(약 83조원)와, 이스라엘 지원액 143억 달러(약 19조 원)를 각각 편성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둘러싸고 야당이자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 내부와 여론에서 반대가 작지 않다.
특히 공화당 소속인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1천50억 달러 규모의 안보 예산안 가운데 이스라엘 지원액만 별도로 처리한다는 방침을 밝혀 예산안 심의·처리 과정에 진통이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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