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aris 1874: The Impressionist Moment-내셔널 갤러리, 워싱턴 DC
▶ 인상파의 첫 전시회…모더니즘의 시작
인상주의는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현대 회화의 탄생으로 여겨지는 파리의 급진적인 ‘1874년 전시회’를 통해 프랑스 미술 운동의 기원을 살핀다. 출품작 130점은 당시에는 처음으로 선보인 미술사조의 것들이다. 이 전시에서 폴 세잔, 클로드 모네, 베르트 모리조, 카미유 피사로 등의 작품을 다시 보고 동시대 작가의 작품도 함께 만난다. 그들이 반항했던 예술 규범을 보고 어떤 정치적, 사회적 변화가 예술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식을 촉발했는지도 생각하게 된다.
이 전시는 1874년 당시의 역동적인 파리 예술계를 엿보는 특별한 기회이자 최초의 인상파 전시회의 15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다.
인상파는 19세기 후반 프랑스를 중심으로 일어난 인상주의 미술을 추진한 유파다. 인상파는 19세기 실증주의와 사실주의의 영향으로 대상을 눈에 보이는 그대로 재현하려는 운동이 일어나 태양 아래 자연의 다채로운 변화를 담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표현의 새로운 기법과 주관적 감각의 반영을 중시하는 이들이 생겼다. 이들은 자연을 하나의 현상으로 보고 빛과 대기의 변화에 따라 달라지는 색채로 사물의 인상을 중시하는 그림을 그렸다.
모네, 드가, 모리조, 기요맹, 고갱, 시슬레, 르누아르, 세잔이 1874년 나달의 사진관에서 전시회를 연 이후로 인상파라는 이름이 일반화되었다. 이들의 표현법과 화풍은 통일성 없이 각자 달랐다. 그들은 색채감과 구도에서 일본 풍속화인 우키요에에서 영감을 받기도 했다.
프랑스는 1871년에 보불전쟁에서 치욕적인 패배를 겪은 후, 국민방위군과 파리의 노동계급 혁명가들이 도시를 장악했다. 그들은 독립사회주의 정부인 파리 코뮌을 구성했다. 프랑스군이 통제권을 되찾으려 하자 잔혹한 내전이 터졌고 수많은 코뮌 구성원이 살해당했다. 재로 변한 도시를 재건하면서 파리 사람들은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문화적 전환을 모색했다. 그것은 예술이 답이었다. 파리 살롱은 이 대화의 중심이었다. 프랑스에서 가장 두드러진 문화 행사인 살롱의 연례 전시회는 모든 계층의 사람들을 모았다. 그들은 성경, 신화, 역사적 이야기를 묘사한 극적인 그림을 선호했다. 하지만 살롱은 다른 예술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것을 거부했다.
살롱의 보수적인 취향과 후원의 독점에 좌절한 이들이 법인화된 사업을 만들었다. 시슬리, 모리조, 카미유 피사로는 느슨한 붓놀림과 빛나는 파스텔 팔레트로 그림을 그렸고, 드가와 세잔은 어두운 톤으로 일상 생활을 묘사하는 데 전념했다. 다양한 집단의 그들을 하나로 묶은 것은 살롱이 고수하는 현상 유지를 거부한 것이었고 모두 자신을 독립적인 사람으로 여겼다. 1874년 살롱은 50만 명의 관람객을 맞이했고 그들은 드디어 인상파로 알려지게 되었다.
파리는 전쟁과 내전에서 벗어나 현대도시로 태어났다. 도시는 보트, 승마, 발레, 오페라와 같은 중산층의 여가 활동의 배경이 되었다. 새로운 철도는 시골에서 자연을 즐기는 관문이 되었고, 그들은 호화로운 패션 대신 새로운 기성복을 입었다. 그들은 부유한 후원자가 아니라 친구, 친척 또는 노동자다. 중요한 인물과 극적인 사건의 웅장한 그림에 익숙한 관람자에게 이런 류의 작품은 철저히 현대적으로 느껴졌다.
1세기가 넘은 지금도 이러한 작품은 우리에게 여전히 상쾌하게 다가온다. 인상주의는 서양 미술의 궤적을 영원히 바꾸었고 우리가 그림을 보는 방식도 바꾸었다.
이 전시회는 오늘날 그들의 그림이 서양 미술에서 가장 인정받고 사랑받는 작품들로 남아 있음을 입증하는 자리다.
전시회는 내년 1월19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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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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