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가 “검찰 전화로 요구하지 않아, 의심 링크 클릭 금지”
한국 검찰이나 경찰 등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이 빈발하고 있는 가운데 시애틀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인 의사에게도 한국 검찰청 등을 사칭한 보이스 피싱 전화가 걸려온 것으로 확인됐다.
시애틀지역 한인 의사인 K씨는 지난 12일 한국 대검찰청과 금융감독원, 인터폴 등을 사칭한 전화들을 잇따라 받았다. 사기범들은 “당신이 베트남에서 검거된 마약조직과 관련돼 이름이 나왔으니 피해자인지를 확인해야 한다”면서 검찰청이라고 주장하는 웹사이트 주소를 불러주며 가서 확인해보라고 요구했다.
사기범들은 인터폴 등을 언급하며 “당신은 한국 검찰에 와서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미국으로 온 지 40년이 넘은 K씨는 직감적으로 보이스 피싱이라고 판단하고 전화를 끊은 뒤 지인을 통해 시애틀총영사관 등에 문의했으나 보이스 피싱의 전형적인 수법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K씨는 사기범들이 불러준 웹사이트에 들어갔더니 대검찰청과 똑같은 모습의 웹사이트(사진)가 구축돼 있었으며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등을 넣었더니 사기범들이 말하는 진짜 같은 수사나 증거 서류들이 나왔다고 전했다.
마약조직과 관련돼 명단이 있으니 재산을 동결한다거나 이번 수사건에 대해 제3자에게 이야기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등의 이야기들이 나와 있었다.
K씨측은 “한국의 주민등록번호를 가지고 있는 분이 자신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면 누구나 범죄에 관련돼 있는 것처럼 서류가 뜬다”면서 “사기범들이 이처럼 교묘하게 범행을 하는지 확인하고 정말 놀랐다”고 전해왔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한국 대검찰청이나 경찰청 등을 사칭한 피싱 사기는 보통 전화(Smishing, Voice Phishing), 문자(SMS), 이메일, 메신저 등을 이용해 피해자를 속여 금전 또는 개인정보를 빼내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보이스 피싱은 대검찰청, 경찰, 검찰청 직원인 척하며 “당신이 범죄에 연루되었다” 또는 “계좌가 범죄에 이용되었다”는 식으로 협박을 해 공포심을 유발한 후 “계좌가 동결될 예정이니 안전한 계좌로 돈을 이체하라”고 요구하기도 한다.
수사관이나 검찰 직원을 보내겠다고 말하는가 하면 직원을 보내는 대신 전화로 대답을 요구하면서 개인정보 및 금융정보(계좌, 공인인증서, OTP번호 등)를 요구해 돈을 가로채가는 수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대검찰청이나 경찰청 등은 전화를 걸어 개인정보나 금융정보를 요구하지 않는다”면서 “보이스피싱으로 의심되는 전화를 받으면 바로 끊고 혹시나 사기범들이 불러주는 의심된 웹사이트 등에는 클릭을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전문가들은 “보이스피싱이 한국에서 유행하면서 단속도 심해지고 한국인들이 이제는 잘 속지 않는 것을 알고 사기범들이 미국에 있는 한인들을 상대로 범행을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전화로는 어떠한 개인정보는 금융정보를 알려줘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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