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하탄 이민법원서 ICE 요원에 영장제시 요구하다

이민법원에서 이민당국에 체포되는 랜더 뉴욕시 감사관. [로이터]
민주당의 뉴욕시장 경선 후보인 브래드 랜더 뉴욕시 감사관이 17일 연방이민세관단속국(ICE) 타깃 단속지역이 된 이민법원에서 연방요원들의 단속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다가 체포됐다.
AP 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의 보도에 따르면 랜더 후보는 이날 맨하탄 이민법원 복도에서 법원 심리를 마치고 나온 이민자 남성과 팔짱을 긴 채로 ICE 요원에게 영장 제시를 요구하다가 실랑이 끝에 체포됐다.
ICE는 최근 이민법원 심리에 출석했다가 법정을 나선 불법 이민자들을 붙잡아 곧바로 추방하는 단속 방식을 취하고 있다.
NYT는 랜더 후보가 최근 며칠간 이민법원에 나와 방청석에서 심리를 지켜본 뒤 단속 위험에 처한 것으로 보이는 이민자 가족들과 동행해 이들을 인근 지하철역까지 안내하는 일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랜더 후보 외에도 연방 하원의원들을 포함한 여러 민주당 정치인이 최근 몇주 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자 추방 정책에 항의하고자 이민법원을 찾아왔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소셜미디어(SNS)에 공개된 당시 영상을 보면 연방 요원들이 이날 많은 사람으로 북적이던 이민법원 복도에서 한 남성을 연행해 가려 하자 랜더 후보는 “영장을 보여달라”고 요구하며 이 남성과 팔짱을 꼈다.
요원들은 랜더 후보와 단속 대상 남성을 떼어놨고, 이후 랜더 후보에 수갑을 채우고 체포했다.
이민법원 청사는 공공장소이기 때문에 ICE 요원이 불법 이민자를 체포하는 데 영장이 요구되지는 않는다고 NYT는 이민법 변호사를 인용해 설명했다.
트리샤 맥러플린 국토안보부 대변인 성명에서 “랜더 후보가 사법 집행관을 폭행하고 연방 공무원의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체포됐다”라고 설명했다.
이민당국의 랜더 후보 체포는 오는 24일 뉴욕시장 민주당 후보 경선을 불과 일주일 앞두고 벌어졌다. 사전투표는 이미 지난 14일 시작된 상태다.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주 주지사가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랜더 후보는 조란 맘다니 뉴욕주의원과 2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랜더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자 추방 정책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왔다.
한편 유력 뉴욕시장 후보인 쿠오모 전 주지사는 랜더 후보 체포에 대해 “이는 통제 불능 상태인 트럼프의 ICE가 보여주는 극단적 폭력배 행위의 최신 사례”라며 “ICE와 마주한 가족들이 느끼는 두려움이 어떨지 상상만 해도 알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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