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50% 관세 부과 앞둔 브라질, 멕시코와 교역 확대 타진

브라질 룰라 대통령[로이터]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브라질에 대한 미국의 50% 관세 부과 예고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직접 대화 의지를 재차 피력했다.
룰라 대통령은 이날 남동부 미나스제라이스주(州)에서 열린 '킬롬볼라'(아프리카계 브라질 공동체 주민)와 원주민 등 교육지원 강화 프로그램 출범식에서 "미국 대통령은 50% 관세 조처에 대해 나와 논의하려는 의향을 보이지 않는다"면서 "대화 의사가 있다면, 내게 전화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룰라 대통령은 이날 행사 연설에서 "나는 모든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며, 특히 나와 대화하려는 사람과 마주한다"면서 "트럼프가 대화를 원한다면 나는 준비가 돼 있으며, 내겐 특히 세계 최고의 협상팀도 있다"고 강조했다.
룰라 대통령은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브라질산 수입품에 대해 50% 관세 부과를 예고(8월 1일)한 데 대해 "가짜뉴스인 줄 알았다"고 말했고, 지난 17일에는 "가장 좋은 건, 우리(룰라와 트럼프)가 테이블에 앉아 대화하는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브라질 언론 G1은 미국의 관세 부과 이후 원유·철강 등 관련 수출업계에 미칠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예상 속에 브라질 정부가 커피와 오렌지 주스 등 미국 소비자 물가에 "빠르고 강하게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문들"을 지렛대 삼아 트럼프 정부와 논의 테이블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고 전했다.
브라질 정부는 특히 트럼프 정부가 브라질 중앙은행의 실시간결제시스템(Pix)을 미국 카드사 영업에 영향을 준다는 등의 이유로 '무역법 301조'에 근거한 불공정 무역 조사 대상으로 삼은 것에 대해서도 반발하고 있다.
2020년 10월 개시된 브라질 실시간결제시스템은 스마트폰을 통한 QR(Quick Response) 코드 인식 또는 휴대전화 번호·이메일 주소 입력 등의 방식으로 결제·송금 등을 할 수 있는데, 낮은 수수료와 편의성 덕분에 4년여 만에 인구(2억1천만명) 70% 이상이 사용하는 것으로 추산할 정도로 브라질 사회에 빠르게 자리 잡았다.
룰라 대통령은 이날 "나는 미국의 조처에 맞서 우리 기업인들과 은행을 보호할 것이며, 브라질의 미래는 브라질이 정할 것"이라며, 현재의 실시간결제시스템을 미국과의 협상 의제로 삼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룰라 대통령은 또 전날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양국 교역 확대를 위한 실무 회의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제라우두 아우키밍 브라질 부통령 겸 산업통상부 장관을 필두로 한 브라질 기업인 대표단은 다음 달 27∼28일 멕시코를 찾아 제약·농업·바이오디젤·항공우주·교육 등 분야에서의 상품·서비스 무역 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양국 정부는 설명했다.
브라질은 별도로 멕시코산 아보카도 수입을 승인했다고 멕시코 일간 엘피난시에로는 보도했다.
세계 최고 품질로 평가받는 멕시코산 아보카도는 현재 대부분 미국으로 향한다.
멕시코 아보카도 생산·포장·수출인협회(APEAM) 홈페이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34억 2천만 달러(4조7천억원)어치가 미국으로 수출됐다. 생산량 기준 87.6% 규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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