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 소비심리지수 악화
▶ 나이·수입 등 전 계층서
▶ 향후 경제 전망 악영향
▶ 물가 더 악화될 것 우려
미 중산층이 8월 들어 경제 상황에 대해 급격히 비관적인 견해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월스트릿저널(WSJ)이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미국 소비자 전반의 심리 악화는 시장이 주목하는 주요 심리지표에서 이미 확인된 바 있다.
미시건대가 집계하는 소비자심리지수는 6∼7월 중 상승했다가 8월 58.2로 전월 대비 5.7% 반락했다. 2주 전 발표된 잠정치(58.6)보다 0.4포인트 더 하락했다.
특히 이번 하락세는 나이, 수입, 주식 보유 수준과 상관없이 전반에 걸쳐 나타나면서 향후 미국 경제 전망에 대한 우려를 사고 있다.
이 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 탓에 올해 초 하락 흐름을 지속하다가 5월 보합에 머문 뒤 6∼7월 무역 협상 진전과 증시 랠리에 힘입어 반등한 바 있다.
그러나 관세 부과가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 속에 소비자 심리가 다시 하락한 것으로 풀이됐다.
경제조사단체 콘퍼런스보드가 집계한 설문에서도 8월 들어 소비자신뢰지수가 전월 대비 1.3포인트 하락했다.
8월 들어 나타난 이 같은 경제 낙관론 후퇴는 중산층의 경제 심리 악화가 주된 요인이 됐다고 WSJ은 분석했다.
소득 연 5만달러 미만의 가계는 올해 들어 경제 심리가 이미 악화한 상태이고, 가계소득 연 10만달러 이상의 가계는 여전히 낙관론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소득 연 5만∼10만달러 구간 가계의 심리가 최근 들어 급격히 악화했다는 것이다.
WSJ이 인용한 시장조사업체 모닝컨설트의 일간 소비자심리지수 자료에 따르면 연 소득 10만달러 이상 가계와 5만달러 미만 가계는 8월 들어 심리지수 변화가 크지 않은 반면 5만∼10만달러 구간 가계만 심리지수가 4% 넘게 하락했다. 6월 고점과 비교하면 낙폭은 10%를 상회했다.
시장조사업체 모닝컨설트의 존 리어 최고 이코노미스트는 “모든 일이 잘 풀릴 것으로 여겨지면서 중산층 소비자의 심리가 잠시 호전되는 기간이 있었다가 심리가 급격히 악화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소매업체 임원이나 경제 전문가들도 최근 중산층의 급격한 심리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최근 공개석상에서 “저소득층은 물론 중간 소득층마저 현재 여윳돈이 없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맥도널드는 최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저소득층 고객이 줄어드는 대신 중산층 소비자들 방문이 늘고 있으며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신발 브랜드 크록스의 앤드루 리스 최고경영자(CEO)도 최근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고가 제품에 집중하는 브랜드들은 실적이 좋은 상황”이라며 “반면 저가 제품 소비자들은 가격 상승에 매우 민감하고, 경제 상황을 우려하고 있으며 일부는 아예 집에만 머물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미시건대 조사에서 향후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7월 4.5%에서 8월 4.8%로 상승했다. 소비자들의 장기 인플레이션 전망을 반영하는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7월 3.4%에서 8월 3.5%로 보합세를 보였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지속해서 물가를 밀어 올릴 것이란 소비자들의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집계를 관장하는 조안 슈 디렉터는 “높은 물가에 대한 우려 때문에 내구재 구매 여건은 1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기업 환경과 노동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위축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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