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황이 전쟁 비판하자 ‘핵보유 허용하자는 말’ 반박 되풀이
▶ 언론 ‘거짓’ 판정…교황 “참평화는 용기있게 무기 내려놓는 것”
레오 14세 교황이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용인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장은 허위이며, 레오 교황은 핵무기를 규탄하는 입장을 여러 차례 일관되게 밝혀왔다는 미국 언론매체들의 팩트체크 기사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미국 CNN 방송은 16일 "팩트체크: 레오 교황이 이란이 핵무기를 가져도 된다고 말했다는 트럼프의 주장은 허위"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핵무기에 관해 교황이 해 온 발언들을 소개했다.
작년 5월 즉위한 레오 교황은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기 시작한 다음날인 작년 6월 14일 이런 민감할 때일수록 책임과 이성이 중요하다며 "핵 위협이 없는 보다 안전한 세계를 만들겠다는 다짐은 존중하는 태도를 갖춘 만남과 진실한 대화를 통해 추진돼야 하며 정의, 우애, 그리고 공동선에 기반해 항구적 평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나흘 후 교황은 "교회는 특히 우크라이나, 이란, 이스라엘, 가자지구 등 전쟁으로 황폐해진 지역에서 터져 나오는 고통의 외침에 가슴이 아프다. 우리는 절대로 전쟁에 익숙해져서는 안 된다! 정녕코, 강하고 정교한 무기에 의존하려는 유혹은 반드시 거부돼야만 한다"고 말했다.
작년 7월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대한 미국의 원자폭탄 투하 80주년을 맞아 낸 성명에서 교황은 "여러 해가 흘렀지만 두 도시는 핵무기가 초래한 깊은 참상을 상기시켜주는 살아 있는 예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녕코, 참된 평화는 무기를 용기 있게 내려놓는 것을 요구하며, 특히 이루 말할 수 없는 재앙을 일으킬 힘이 있는 무기는 더더욱 내려놓아야만 한다. 핵무기는 우리가 공유하는 인간성을 모욕하며, 창조의 존엄성을 배반하는 일"이라며 "상호 확증 파괴에 입각한 안보라는 환상을 거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작년 10월 주유엔 교황청 대사 가브리엘레 카차 대주교는 "성좌(Sancta Sedes·교황청)는 핵무기를 통제, 제한, 감축하고 궁극적으로는 제거하려는 노력이 비현실적 전망이 아니라 가능한 일이며 시급한 도덕적 명령이라는 흔들림 없는 확신을 재확인한다"고 말했다.
올해 1월 '세계 평화의 날'을 맞아 레오 교황은 "군사력을 통한 억지력이라는 개념, 특히 핵 억지력이라는 개념은 국가들 사이 관계의 비합리성에 기반한 것이며, 이는 법, 정의, 신뢰를 바탕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공포와 힘에 의한 지배를 바탕으로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월에는 미국과 러시아가 핵무기 군축 조약 '뉴 스타트'를 갱신토록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3월에는 영상메시지로 국가들이 실질적 군축, 특히 핵무기 군축을 하도록 촉구한 데 이어 소셜 미디어 X로는 "폭탄의 폭음이 멈추고 무기들이 고요하게 되고,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릴 수 있도록 공간이 대화를 위해 열리기를 기도해달라"고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레오 교황이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용인한다는 허위 발언을 끈질기게 계속하고 있다.
그는 일요일인 12일 레오 교황을 비난하는 발언을 쏟아내면서 "나는 이란이 핵무기를 가져도 OK라고 생각하는 교황을 원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미국 공영방송 PBS가 팩트체크 기사를 별도로 내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발언이 허위라고 지적하는 기사들이 미국 언론매체들에서 잇따라 나왔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똑같은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에도 "만약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을 교황이 허용한다면 나는 교황과 의견이 다르다"며 "교황이 성명을 발표했는데 이란이 핵무기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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