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베트남 무역자유화
▶ 무역, 제조분야 현지 임가공 유망
13일 미국과 베트남간에 자유무역협정으로 양국관계가 완전 정상화됨에 따라 현재 동남아 등에서 임가공을 하고 있는 남가주 한인업체의 베트남 진출이 부쩍 활기를 띠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5년 국교정상화 후 4년만에 양국관계가 정상궤도에 진입함에 따라 그간 베트남산 상품에 대해 부과되던 40%이상의 관세가 최소 3%선으로 낮아지는등의 효과가 나타나 베트남 진출을 노리던 무역과 제조업 중심의 한인업체는 이 소식을 크게 반기고 있다.
현재 베트남에 진출해 있거나 교역하고 있는 남가주 한인업체들은 의류와 신발을 비롯, 완구, 악세서리, 식품등 다양하며 인건비는 중국보다 낮으나 노동력이 우수한 베트남을 임가공 최적지의 하나로 꼽아 왔었다. 그러나 양국의 완전 관계정상화까지는 베트남산 상품의 미국행을 허용하지 않던 미행정부의 조처로 실제로는 베트남에서 생산된 상품을 캅보디나, 중국, 대만, 중국등으로 원산지를 위장해 들여왔으나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베스트 커스텀스’의 관세사 안경희씨는 "베트남은 공산국가로 분류돼 관세가 일반 국가들에 비해 40∼60%가량 높아 정상거래가 불가능해 인근 캄보디아나 중국, 한국등을 거쳐 수입되는 경향이 있었다"며 "이 협정이 발효되면 베트남 직거래가 상당히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발을 중심으로 베트남과 수 년간 교역하고 있는 ‘아폴로 웨스트’사의 대표 피트 홍씨는 "베트남 인건비는 단순노동직이 월 50∼70달러 수준으로 저렴하고 손재주가 뛰어나 노동력이 우수하다"며 "중국진출 업체의 상당수가 베트남으로 옮겨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번 협정으로 양국간 시장개방을 기대하며 수 년간 현지에서 제조업을 준비해 온 업체도 상당수 돼 한인시장 경기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계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남가주 한인무역협회 임종칠이사장은 "특히 봉제업을 위주로 한 의류업의 경우 이미 상당수 한인업체들이 베트남 현지에서 생산한 뒤 다양한 경로를 통해 미국으로 수입하고 있다"며 "베트남에서 제작된 상품의 수준이 높아 투자와 무역이 한층 활발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에 미국산 가공식품을 수출하고 있는 라미라다 ‘킨트 앤드 어소시엣’사의 한인여성 무역인 수 킨트씨는 "베트남에서 제작된 값싼 제품의 수입은 물론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미국산 상품의 수출도 장기적으로는 상당한 잠재성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베트남은 외국에서 원료를 들여와 제조해 수출하는 임가공 위주의 산업이 발전해 있으며 경공업 제품은 물론 쌀과 커피, 수산물등 식품을 위주로 한 원자재들도 품질이 좋아 이를 미국으로 들여와 3국으로 되파는 3각무역도 가능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양국간 무역협정은 의회인준을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며 인준즉시 시행에 들어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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