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화제
▶ 다른 골퍼들 평생기록 1년만에 작성
타이거 우즈가 골프의 역사를 새로 쓸 때마다 그는 팬들의 뇌리에 골프라는 스포츠를 새롭게 각인한다.
새천년 한햇동안 우즈가 연출한 최고의 순간은 어느 것일까.
결론부터 얘기하면 명승부가 워낙 많았기 때문에 명쾌하게 이것이다라고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지난 2월 페블 비치에서의 역전승은 우리 모두를 놀라게 했다.
U.S.오픈에서 2위와 무려 15타차의 우승은 ‘압도’ 그자체였다.
커리어 그랜드 슬램의 위업을 달성한 브리티시 오픈 우승은 치밀하고 조직적인 플레이가 어떤 것인가를 우리에게 극명하게 보여줬다.
PGA 챔피언십 마지막 4라운드 경기에서 밥 메이와 벌인 물고물린 혈전은 우승을 더욱 값지게 만들었다.
캐나디언 오픈 마지막 홀에서 날린 불가능처럼 보였던 6번 아이언 벙커샷은 극적인 우승을 가능케했다.
대회가 거듭되면서 우즈는 경이로운 순간들을 계속 연출했고 전세계는 과연 우즈가 다음 대회에는 어떤 기적을 창조할까 숨을 죽였다.
우즈의 지난 시즌은 가히 획기적이다.
대회우승 아홉 번, 메이저 세 번, 공식 우승상금 910만달러, 평균타수 67.79 신기록, 전대미문의 TV시청률 등등.
우즈는 코스 바깥에서도 화제와 기록을 양산했다.
나이키와 맺은 5년간 광고계약 총액은 최소 8,500만달러에서 최대 1억달러로 스포츠 역사상 최고규모다.
우즈가 자신의 이미지사용과 관련, PGA투어측에 유감을 표시하자 투어 커미셔너는 즉각적으로 우즈의 의견을 수용하는 이례적인 태도를 보였다. 우즈의 비위를 거슬리는 것은 PGA투어의 가장 중요한 재원인 TV방송과의 중계권계약에 치명적이기 때문이었다.
현재 스포츠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인물로 꼽히고 있는 우즈의 2001년 시즌은 과연 어떤 경이와 흥분을 선사할까.
가장 먼저 머리에 떠오르는 것은 바로 4월에 있을 매스터스 대회다.
만약 이 대회를 석권할 경우 우즈는 메이저 4개 대회를 연속해서 우승하는 역사상 최초의 골퍼가 된다. 일부에서는 같은 해에 4개 메이저대회를 모두 우승해야 그랜드 슬램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우즈가 매스터즈에서 우승할 경우 나머지 메이저에서 승리하지 못할 것이라고 감히 누가 말하겠는가.
우즈의 파죽지세를 가로막을 선수가 있을까하는 것도 초미의 관심사다.
왼손잡이 필 미클슨은 지난 시즌 4개 대회에서 우승했고 투어 챔피언십과 뷰익 인비테이셔널등 2개 대회에서 우즈를 제압했다. 하지만 미클슨은 아직 메이저 대회에서 단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1999년 시즌 몇 주동안 세계랭킹 정상에서 우즈를 밀어냈던 데이빗 두발도 2000년 시즌에는 허리통증으로 부진했었다. 어니 엘스는 2000년 3개 메이저 대회에서 아깝게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다. 또 엘스는 시즌 개막대회였던 머세데스 챔피언십에서 접전 끝에 우즈에게 패했다.
그러면 엘스, 미클슨, 두발, 혹은 콜린 몽고메리를 제치고 유럽 최고골퍼로 등극한 리 웨스트우드가 우즈의 질주에 제동을 걸 수 있을까. 아니면 오늘(30일) 25세가 된 우즈가 이들 라이벌의 약진에 자극받아 더욱 완벽한 골퍼로 변신할 것인가.
9월 28일부터 30일까지 열리는 2001년 라이더컵 대회도 빠뜨릴 수 없는 이벤트다.
미국과 유럽대륙이 자존심을 걸고 격돌하는 이 대회에서는 종종 최고의 샷이 연출되고 또 과열경쟁으로 인해 참가선수들의 이례적인 행동이 돌출되기도 한다.
골프대회의 상금이 전례없이 많아지면서 정상급 골퍼들은 대회참가도 선택적으로 한다.
호주에서 열리는 시즌 개막대회 액센처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는 우즈를 비롯, 미클슨, 웨스트우드등 톱골퍼들이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
우즈의 존재는 PGA투어당국에게 분명한 축복이지만 한편으론 그늘도 있다.
우즈의 인기가 워낙 뜨겁기 때문에 그가 참가하는 대회는 가는 곳마다 성황이지만 불참하는 대회는 상대적으로 썰렁하다. 우즈가 참가하지 않는 대회에 팬들을 유치하는 것은 PGA투어관계자들에게 벅찬 과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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