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을 처음으로 방문한 북한 예술단의‘조선음악 대공연’이 22일밤 8시 조지워싱턴대 리스너 오디토리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폭설이 내린 가운데 열린 이날 공연에는 예상밖으로 많은 청중이 몰려 북한 음악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재미동포전국연합 워싱턴 지부(지부장 주남훈)가 마련한 이번 공연에는 북한의 정상급 성악가및 관현악 연주가 5명이 출연, 가곡과 민요등을 선보였다.
소프라노 전명희(35)는‘동백꽃’과 이탈리아 가곡‘O mio babbino caro’를, 바리톤 허광수(41)는‘압록강의 노래’‘정일봉의 우뢰소리’와 가곡‘세빌리아의 이발사’등을 불러 박수를 받았다. 특히 허씨는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입상 경력과 북한 최고의 성악가란 칭호에 걸맞게 대포소리같은 폭발적 성량으로 무대를 사로잡았다.
민요가수 석련희(37)는‘반갑습니다’‘노들강변’등 동포들에게도 친숙한 민요와 노래로 청중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밖에도 최봉철(29)과 최병철(26)은 개량악기인 장새납과 저대를 각각 들고나와 이준무씨가 지휘하는 59인조 우륵관현악단의 연주에 맞춰‘아리랑’과 ‘문경고개’‘청산벌에 풍년왔네’를 협연했다. 뉴욕에서 활동중인 한인 피아니스트 임미정도 찬조출연, 공연 분위기를 돋우었다.
이날 리스너 오디토리움에는 북한예술단 전경남 단장(해외동포원호위원회 부위원장)과 유엔 주재 이형철 북한 대사, 최정렬 범민련 고문, 문흥택 워싱턴한인연합회장, 신필영 전 회장, 김태환 북버지니아한인회장, 함성국 재미동포전국연합 회장이 나란히 앉아 공연을 관람했다. 그러나 참석여부가 관심을 끌었던 양성철 주미대사는 불참했으며 대신 몇몇 대사관 직원들이 개인자격으로 관람했다.
공연을 마친 뒤 전경남 단장은“참가대중과 잘 호흡해 성과적으로 진행됐다"고 평하고“공연에서 보듯 우리 민족은 하나"라고 말했다. 전 단장은 또 환대해준 워싱턴 동포들에 감사를 전한 후“6.15공동선언 이후 통일을 앞당기는 모습을 워싱턴에서 보여줬다"면서 “이것이 바로 통일이라 생각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 50대 관람객은 그러나“느닷없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찬양하는 노래가 나와 당황했다"며 북한 예술단의 곡 선정에 불만을 나타내기도.
부시 행정부 출범이후 북미관계의 개선이 뒷걸음을 치고 있는 가운데 방미한 북한 예술단은 10일 뉴욕 링컨센터 공연을 시작으로 시카고, LA, 휴스턴을 거쳐 마지막으로 워싱턴에서 5개도시 순회공연의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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