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말결산, 뒤돌아 본 한인경제와 생활풍속도(1) 구직난
▶ 경기침체. 테러 여파 고학력자도 취업난 시달려
3년 전까지 롱아일랜드에 네일가게를 운영하며 생활하던 김(41)모씨.
김씨는 올 초부터 불어닥친 불황으로 고전을 하다 얼마 전 가게문을 닫고 예전에 다니던 청과업소를 찾아 다음 주부터 야간 캐쉬어로 일하기로 했다.
이 업소의 사장이 2년 전 사람을 구할 수 없다며 간청했을 때 일언지하에 거절했던 그가 스스로 야간 근무를 간청하고 나선 것이다.
한인 직업소개소들에 따르면 최근 한인 업소들의 구인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절반 수준 이하로 뚝 떨어진 반면 일자리를 구하려는 한인들은 70% 이상 늘었다.
특히 지난 1∼2년 전까지 만해도 거의 없었던 청과상 또는 델리가게의 야간 근무직이나 식당 종업원에 대한 구직 문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 직종들은 그동안 인건비가 저렴한 히스패닉계 등 타민족 종업원으로 대부분 대체되고 한인들 사이에는 전형적인 3D직종으로 꼽혀왔다.
그러던 것이 불경기로 인해 한인 취업난이 극에 달하자, 이같은 직종들이 다시 인기직종(?)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일자리 잡기에 어려움을 겪는 일부 구직자들의 경우에는 아예 일용직 인력시장으로 나서거나 상대적으로 취업이 쉬운 유흥업소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퀸즈 플러싱에서 세탁기술자로 일하던 정 모씨는 "지난 2년간 일해 오던 세탁소가 경영난을 겪어 실직을 당한 이후 다른 업소에 취직 하려 뛰어 다녀 보았지만 일자리를 찾아 볼 수가 없어 요즘 일용직에 종사하고 있다"며 한숨을 쉬었다.
구직난을 겪기는 고학력자들도 마찬가지다. 헤드헌터사인 휴먼네트워크의 박정준 부사장은 "미 기업들이 채용인력을 대폭 줄이면서 한인 고학력자들도 취업난에 시달리고 있다"며 "이같은 현상은 내년 중반기까지 지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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