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 참사가 일어난지 4개월 여가 흘렀지만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낸 한인 유가족들이 겪고 있는 슬픔은 아직 치유되지 않고 있다.
시간이 가면 차츰 잊혀질 줄 알았던 아픔은 줄어들지 않고 이젠 그리움까지 생겨 밤마다 잠을 제대로 못 이루고 있다는 한 한인 가족의 애절한 마음은 이번 참사로 사랑하는 자식과 가족을 떠나보낸 한인 유족들의 심정을 대변하고 있다.
아픔을 호소할 곳도, 내 자식을 살려내라고 할 곳도 없다며 한숨쉬는 이들 유가족들은 그 어떤 보상도 아픔을 대신할 수는 없다며 아직도 통한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건 발생 이후부터 현재까지 기자와 얼굴을 맞대며 아픔을 함께 나눴던 유가족들은 자신들의 심정을 가장 잘 알아줄 것으로 믿는 다른 한인 유가족과 서로 안부만을 간간이 물을 뿐 아픔을 잊지 못하고 있다.
또한 몇몇 유가족은 아직도 사랑했던 가족이 고인이 됐다는 사실이 믿지지 않는다며 눈물의 나날을 보내고 있어 주변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처럼 테러가 앗아간 혈육의 정은 수많은 유가족이 정신적 고통 속에 지내게 하는 등 이들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가족들의 사랑이 영원히 존재하고 있다는 의미를 고인에게 전하고 떠나간 아들을 잊지 못해 장학재단을 설립한 한 한인 아버지는 "자식 성공만을 바라며 수 십 년 동안 일해왔던 지난날들이 너무나 허무하다.
그러나 이렇게 슬픔에 잠긴 채 주저 않을 수는 없다. 사랑했던 아들을 위해 아버지로서 무언가 해주고 싶었다"며 고인을 기렸다.
테러에 따른 충격과 아픔을 뒤로 한 채 이제 해가 바뀌어 임오년 새해를 맞았다.
유가족들은 이제 슬픔과 고통의 삶을 접고 고인들이 살아가면서 바랬던 소망을 이룰 수 있게 기원하고 남은 가족들과의 또 다른 삶을 위해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정진할 것을 기대해 본다.
한인사회도 아들과 딸들을 잃은 유가족들의 아픔을 씻어주고 고인들의 명복을 위해 진심 어린 관심을 보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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