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더 오를라’ 기대, 팔아도 갈곳 없어
셀러 자취 감춰…웃돈 줘도 “No, Thank you”
주택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집을 사려는 바이어들은 줄을 서고 있지만 막상 집을 내놓는 셀러는 많지 않아 매물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LA타임스가 최근 보도했다. 이로 인해 주택 가격의 상승세는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집을 팔면 분명 큰돈을 남길 수 있는데 집을 내놓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직업과 경제에 대한 불신과 집을 팔아도 마땅히 이사갈 곳을 찾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감, 또는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교차하면서 주택을 팔려고 내놓는 셀러들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밝혔다. 신문은 미 전역에서 나타나는 공통된 현상이지만 남가주에서는 특히 더하다고 덧붙였다.
모나코비치에 위치한 리맥스부동산의 존 윌리엄스는 “집을 팔려고 내놓으면 언제든지 바이어가 몰린다는 사실을 셀러들이 잘 알고 있다. 그러나 팔고 난 다음을 걱정하는 셀러들이 많다”고 말했다. “팔고 나면 어디서 살아야 하느냐”는 것이 셀러가 갖는 공통된 고민이다.
신문은 얼마전 코비나의 주택을 팔려고 내놓았다가 에스크로를 취소해버린 로버타 윌리스(62)의 케이스를 소개했다. 리스팅 가격보다 1,500달러의 웃돈이 얹어진 23만1,500달러에 오퍼를 받은 윌리스는 큰딸이 거주하는 위티어에 비슷한 크기의 상태가 좋은 집을 구입하려 했으나 최소 30만 달러는 지불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는 집을 팔지 않기로 했다. 당장 돈을 챙길 수는 있지만 다른 집을 사려면 그보다 더 많은 돈을 지출해야 한다.
윌리스는 “가격이 말도 안되게 올랐다”며 “에이전트가 다시 집을 팔라고 하지만 단호히 거절했다”고 말했다. 많은 셀러들이 이와 비슷한 이유로 집을 팔지 않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또 어떤 경우는 전국적인 침체기가 계속되면서 수입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집을 팔지 않는다. 남가주의 실업률은 5% 이하로 나타났지만 LA카운티는 캘리포니아 평균 실업률 6.8%보다도 심각한 상태이다.
주택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며 주택을 팔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3개월 연속 주택가격이 기록적인 수치로 상승하고 있다. 지난 5월 주택 가격은 전년대비 17%나 올라 지난 6개월 동안 두자리수 증가를 기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주택 소유주들은 오래 기다릴수록 더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에퀴티가 많이 쌓이는 것도 한가지 이유이다.
주택가격 상승으로 에퀴티가 늘어나면서 낮은 이자율로 돈을 뽑아 사용할 수 있고 재융자를 통해 페이먼트를 낮출 수 있다.
캘리포니아 부동산 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LA 카운티내 주택 리스팅(팔려고 내놓는 집)은 1년전에 비해 39%가 줄어들었고 오렌지카운티는 3분의1이 감소했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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