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난 심화속 부설 공조회도 해체 ‘ 개점 휴업’
수입전무 상태에 융자금 상환 대안 없어
2001년 8월부터 재정 고갈 돈 지급 못해
정상화 위해 노인 회관 매각도 검토중
남가주 최대 한인노인 친목단체였던 ‘한국노인회’(회장 정의식)가 존폐 위기를 맞고 있다.
2000년 여름 재산세 미납으로 노인회관 경매파동을 겪었던 한국노인회는 재정난이 심화되고 지난해 4월 노인회 부설조직이었던 ‘한국노인회 공조회’마저 해체되면서 대부분의 회원들이 빠져 나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놓여 있다. 한때 2,000여명의 회원을 갖고 있었다는 한국노인회 문제를 진단했다.
▲현황
노인회 회원들로 이뤄진 공조회가 2001년 8월부터 재정이 고갈돼 회원들에게 제대로 돈을 지급하지 못했고 이로인해 대부분의 회원들이 한꺼번에 다른 상조회로 자리를 옮기면서 공조회가 지난해 4월 사실상 공중분해됐다. 현재 남아 있는 회원은 불과 수십여명에 불과한 상태다.
▲재정난 가중시킨 8만달러 융자
한국노인회는 지난 2001년 3월 회관건물을 담보로 8만달러의 에퀴티 론을 받았다.
정 회장은 "제대로 보상을 받지 못한 공조회 회원들을 돕기 위해 이사회 결정을 거쳐 불가피하게 경비를 제외한 7만2,000여 달러를 융자받았으며 이중 5만달러를 공조회 회원들에게 지급했다"고 해명했다.
노인회는 현재 월 897달러의 상환금을 융자금 일부로 되갚고 있으며 그동안 23회에 걸쳐 이미 2만여달러를 지출, 사실상 융자금 전액을 거의 소진한 상태로 사실상 나머지 금액을 해결할 방안이 없는 상태다.
▲노인회관 매각설
정 회장은 노인회 정상화 방안중 하나로 40만달러대의 가치를 지닌 노인회관 건물 매각을 고려중이라고 인정했다. 실제로 본보 조사결과 정 회장은 모 인사를 통해 부동산업체와 접촉했으며 최근 매입 희망자가 나타났으나 정식 계약까지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정 회장은 "수입이 전무한 상태로 그동안 내 개인 돈으로 노인회를 유지해 왔다"며 "매각이 결정된 것은 아니며 건물을 처분한 뒤 사무실을 아리랑 노인아파트로 옮기고 매각대금을 운영비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단계"라고 주장했다. 정 회장은 또 "차기 회장에게 모든 업무를 인계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중이며 오는 6월 회장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인반응
한인들은 노인회관 매각설과 관련, 회관이 한인사회의 자산인 만큼 충분한 여론수렴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또 한인타운에 노인들을 위한 시설이 태부족인 상황에서 회관매각보다는 이를 존속시키고 다양한 노인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이모씨는 "아파트를 빌려 사무실로 사용할 경우 출입이 불편한 것은 물론 활동도 크게 축소될 수 밖에 없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취했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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