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침체·계속되는 장마철 기후
▶ 뷰티서플라이·식품업계 울상
시즌 맞은 야구·축구도 우울
둘루스에 거주하는 이모씨는 요즘 주말을 맞아도 심드렁하다. 시도 때도 없이 쏟아지는 장대비 때문에 놀러가기가 두렵기 때문이다. 얼마전 작심하고 가족과 함께 스톤마운틴 공원에 놀러갔으나 갑자기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폭우를 헤치며 가까스로 집으로 돌아와야 했다.
기상대에 따르면 최근 아틀란타 지역에 지난 3주동안 모두 8인치(20.32㎝)의 비가 내렸다. 이는 지난 1923년 5월 9.89인치를 기록한 이후 최대 강우량이다. 토네이도 경보까지 있었다. 날씨도 종잡을 수 없다. 오전에 맑았다 오후에 갑자기 장대비가 쏟아지는가 하면 오전에 빗방울이 흩날리다 오후에 언제 그랬냐는듯 말짱해지기도 한다. 마치 지루한 장마 현상 같다.
이처럼 오락가락하는 날씨 탓에 타운 업계도 울상이다. 경기회복은 커녕 물가가 오르며 이른바 디플레 상황의 우려를 보이는데다 날씨까지 심술을 부려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가장 크게 타격을 받는 업종은 뷰티서플라이. 뷰티서플라이협회의 한 관계자는 “주고객인 흑인들이 비에 머리가 젖을 것을 우려하기 때문에 매출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그로서리업계도 마찬가지. 유철희 식품협회장은 “비가 자주 내려 나들이를 삼가고 있기 때문에 소비가 둔화되는 것 같다”며 “날씨가 경기회복을 더디게 하고 있다”고 하소연한다. 의류업계는 이같은 날씨에 여름옷 장사를 망쳤다. 롯데패션 이인자 사장은 “우중충하고 서늘한 날씨 때문에 여름옷이 안팔린다”며 “재고품은 70%까지 세일하고 있다”고 말한다.
송인탁 세탁협회장은 “세탁은 4∼6월이 성수기인데 경기침체와 날씨 탓에 소강상태”라며 “이처럼 짓궂은 날씨 때문에 브라우스·정장을 기피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진단한다.
계절을 타는 주류업계의 경우, 날씨가 화창하면 기분이 좋아져 파티 등이 많아지고 따라서 술 소비량도 늘어나지만 요즘처럼 비가 자주 내리면 술의 수요가 줄어든다는 것이다.
특히 스포츠업계도 비상이다. 실외 경기를 하는 야구·골프·축구 등은 이른바 ‘시즌’을 맞았지만 스케줄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바람에 얼굴을 찌푸리고 있다. 주말 골프장마다 그린이 비에 젖어 골프를 치기가 어렵다. 이에 따라 필드에서는 경기를 취소하는 사례가 많다.
/김상국 기자 koreatimes@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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