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들도 잘 알겠지만 컴퓨터는 크게 나누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로 구분할 수 있다.
하드웨어란 컴퓨터 시스템을 구성하는 요소들 중 실제 물리적인 부품들로 이루어진 장치를 가리키는 말이고, 소프트웨어는 이러한 컴퓨터 시스템을 작동시키는 데 관련된 모든 프로그램을 일컫는 말이다.
실리콘밸리의 경영자들은 대부분 소프트웨어 비즈니스가 하드웨어 비즈니스보다 더 나은 사업 모델이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면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훨씬 더 높기 때문이다.
거의 제로에 가까운 변동 원가에, 소프트웨어 산업은 근본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 더구나 소프트웨어 회사들은 하드웨어 업체보다 덜 자본 집약적이다.
저자본과 높은 판매 이익이 결합하면 시장에서도 더 높은 평가를 받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경영자 입장에서 소프트웨어 비즈니스를 싫어할 하등의 이유가 없는 것이다.
무엇보다 한번 개발해두면 별도의 추가 비용없이 폭리에 가까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것도 매력일 것이다. 이처럼 언뜻 보기에 반론을 제기할 수 없는 명백한 이점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들어 많은 신생업체들은 소프트웨어 대신 하드웨어를 판매를 ‘선택’하고 있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하드웨어 기반에 소프트웨어까지 통합해서 판매를 하고 있다. 이유가 무엇일까? 그것은 지금까지 대부분의 기업들이 관행처럼 해온 시스템 설치 작업을 살펴보면 금방 알 수 있다.
기업들은 먼저 하드웨어를 구입한다. 그 후 소프트웨어를 구입해서 설치를 하게 된다. 우리가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대부분의 유명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직접 자사 직원들이 출장을 나와서 설치해야 할 만큼 까다로운 소프트웨어들이 많다.
이 과정에서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컨설팅 비용’이라는 명목으로 또다른 수익을 창출한다. 소프트웨어 하나를 판매하고 설치 작업을 해주고, 관리하고 또 믿고 사용하게끔 하는 등 이 모든 것을 위해 얼마나 많은 수고와 노력이 들어가는지 고려한다면 왜 고객들이 점점 더 공개 플랫폼보다는 모든 것이 처음부터 탑재된 하드웨어를 더 선호하는지 알 수 있다.
게다가 신생업체들로서도 ‘하드웨어 일체형 소프트웨어’라는 방향으로 나가게 되면 비용도 더욱 절감시킬 수 있고 되고 제품을 제작하는 것도 용이해진다.
물론 아직까지 이같은 이론은 고성능 애플리케이션보다 방화벽이나 웹 서버, 보안 장비, 저장 솔루션 같이 특수한 기능만을 목적으로 한 소프트웨어에 국한된 사례에서 더욱 설득력을 갖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IT 환경이 성숙화되고, 기업들도 IT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면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통합되는 것은 뚜렷한 경향으로 보여진다.
최근 2-3년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IT 업계에 최근들어 여러 변화의 조짐이 보이는 것은 매우 기대할 만한 일이다.
그 변화의 가운데에는 ‘사람을 위한 컴퓨팅 환경 조성’이라는 대명제가 있어야 함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김형백>
(dkim@beneset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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