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결혼한 지 벌써 11주년이 다가온다.
아리따웠었던 처녀시절 부푼 가슴 속에 이상처럼 자리잡았던 배우자와 결혼생활 에 대한 이상이 있었다. 자상하고 온유하면서, 사랑이 넘치고, 모든 일에 열심과 애정을 가지고 덕을 세우며, 지혜롭게 가정의 대소사를 해결하고, 아이들을 키우는데 서로 협조하며, 노력하며 살 수 있는 사람을 만나고 싶어 했었다. 그리고 그런 남편을 잘 내조하며 살 수 있기를 바랬었다.
허둥지둥 10년 정도 살아서 되돌아보니 그런 전인격적인 사람이 이 지구상에 과연 몇 명이나 있고, 교과서적인 결혼생활을 하는 부부가 얼마나 있을지하는 생각이 든다. 어떤 부분은 이상과 대충 맞고 어떤 부분은 나의 생각 밖이기도 하다.
나도 그에게 있어 마찬가지리라. 그 때문인지 신혼시절부터 몇 년간은 잦은 말다툼으로 시간을 소비한 듯 하다.
이제 조금있으면 중년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다니게 된다. 너무 먼 훗날 인 듯 하지만 행복한 노년기를 위해서 다가오는 중년기를 어떻게 보내야 좋을지 생각해 보았다. 어쩌면 나의 남편도 이런 생각을 할 지도 모르겠다.
난 서로 사랑받고 있다는 재확신과 해가 갈수록 새록새록 사랑이 깊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 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로에게 도움이 되어지길 바라고, 서로의 자긍심을 세워 주어 자기 가치를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 같다. 또한 남편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사랑하기 위해 애쓰고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역할과 책임관계를 융통성있게 확립 할수록 싸움은 줄어드는 것 같다. 그리고 몇 가지 가치관과 도덕관, 종교관이 같다면 서로의 기대감들을 덜 상실 시켜 주는 듯 싶다.
우리는 가장 기본적인 신앙이 하나이다. 물론 서로 다른 인격을 가졌기에 서로 다른 신앙심이지만 믿는 분은 똑같은 한 분이기에 그 부분에서 우리는 공통점을 많이 찾으며 서로 용납하고 수용하면서 서로 용서할 수 있는 것 같다. 정말 감사하다.
그리고 교육관이 서로 엇비슷하다. 아이들을 키워가는데 있어서 교육관이 서로 비슷해서 덜 싸우지만 맞지 않는 부분은 폭풍과 태풍이 휘몰아친다. 그런 때는 누가 뭐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똑같이 아이들을 바라본다.
풀어나갈 실마리를 얻기 위해서. 상대방을 먼저 생각하고 그의 바라는 바를 귀히 여기며, 그의 요구를 잘 알 수있도록 내 온몸의 5감각을 민감하게 반응해서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 주고, 상대방의 짐을 거들어 주고, 필요할 때는 협력자가 되어 주고, 나의 남편의 목표가 이루어지는 데 뒷받침이 되어 준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나 자신 또한 삶을 윤택하게 살 수 있기 위하여 늘 준비하고 개발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나는 그에게 나무가 되어주고 싶다. 어린 나무일때는 자라나는 기쁨을 선사해 주고 싶고, 큰 나무가 되어서는 시원한 그늘을 찾아 쉬고 싶을 때 항상 제자리에 있어 쉬게 해 주고 싶다. 배가 고플 때는 새콤달콤 맛있는 열매를 딸 수 있도록 늘 준비해 주고 싶다.
우울한 날은 있는 힘껏 껴안고 울고 싶은 만큼 울게 해 주고 싶다. 지쳐 있을 때는 초록잎 무성한 잎사귀를 보며 싱그러움을 느끼게 해 주고 싶다.
용기가 필요할 때는 사락사락 푸르른 잎사귀 소리로 용기를 북돋아 주고 싶다. 나이 많아 지면 열심히 일한 그에게 편안한 흔들의자 되어 평안하게 쉬게 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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