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주지사 취임으로 장기간의 걸친 소환 드라마는 일단락 됐다. 세계 언론의 뜨거운 조명을 받기는 했지만 취임식은 가주가 놓인 심각한 상황을 반영, 검소하고 짧고 장중했다. 소환 캠페인 기간 소란스런 일도 많았지만 취임식은 주지사 소환이 장난이 아님을 보여줬다.
주 고위 공직자와 그레이 데이비스 전 지사 등의 도열 속에 진행된 취임사에서 슈워제네거는 가주를 재정 위기에서 구하겠다고 약속하고 구체적인 지침을 발표했다. 그는 취임 한 지 몇 시간 되지 않아 3배로 뛴 자동차세를 원상으로 환원하는 행정 명령 1호에 서명했다.
자동차세 인상은 데이비스 소환의 기폭제가 됐던 사건이다. 가주 유권자들이 바랬던 것은 바로 이같은 과감한 행동이다. 그는 또 재정 위기와 종업원 상해 보험 개혁, 불법체류자 운전면허 발급 철회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주 의회 특별 회의를 소집했다. 이 모두 좋은 출발로 보여진다.
취임 연설은 단도직입적이며 웅변적이었다. 그는 주 재정 위기를 미 건국의 아버지들이 당면한 문제와 비교하고 “나는 환상을 버린 이상주의자”라는 케네디 대통령의 말을 인용했다. 그는 이어 가주 재정 문제를 해결하기 전에는 쉬지 않을 것이라며 가주민이 정부를 꿈의 실현을 막는 훼방꾼이 아니라 동반자로 여기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부분은 주지사가 가주가 당면한 문제는 단지 재정적인 것일 뿐 아니라 정부가 일반 주민들의 희망에 대해 냉담한 반응을 보이는데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일이다.
이날 가주 상공회의소 관계자들과 가진 오찬에서 주지사는 상의 112년 역사상 처음 주지사 후보로 자신을 지지해 준데 대해 감사를 표시하고 비즈니스 발목을 잡는 각종 규제를 철폐할 것과 종업원 상해보험 제도 등을 개선할 것을 약속했다.
그는 또 리버럴 성향 주의원들의 반발이 거셀 경우 주민 발의안에 바로 부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재계 지도자들은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는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하고 자신들의 입장을 이해하는 주지사를 갖게 된 데 기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슈워제네거는 지금까지 올바른 수순을 밟아왔다. 그가 의회의 반대에 부딪칠 때 어떤 반응을 보일지 두고 볼 일이지만 벌써 가주가 바른 길로 가고 있다고 느끼며 주민들이 주지사의 개혁을 지지하기를 희망한다.
OC 레지스터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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