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수 변호사가 김경준씨의 횡령혐의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씨의 피해자측이 마련한 기자회견에는 리사 양(왼쪽부터), 크리스토퍼 김, 리처드 루거 변호사가 동석했다. <김영수 기자>
한국 투자피해자 변호사들 기자회견
한국 벤처투자회사의 자금 수 천만달러를 횡령한 혐의로 검거된 김경준(38)씨 사건에 김씨의 친누나인 에리카 김(LA한인상의 회장) 변호사도 상당부분 관련돼 있다는 주장과 함께 이들을 상대로 한 소송이 확대되고 있다.
또 이 사건과 관련, 한국의 검찰은 에리카 김(40) 변호사를 이미 출입국 관리대상자 명단에 올려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5월 김씨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주)다스의 변호인단은 2일 LA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김씨는 물론 김 변호사를 상대로 제기한 2건의 또 다른 소송 내용을 공개했다.
다스측 변호인단에 따르면 김씨가 운영했던 옵셔널벤처스 코리아의 후신인 옵셔널캐피털은 이달 1일 사기, 돈세탁, 불법송금등을 이유로 김씨 남매 및 김변호사 사무실 직원등을 상대로 LA연방법원에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또한 이명박 서울시장도 대리인인 김백준씨를 내세워 올 2월27일 LA민사법원에 김경준씨와 에리카 김 변호사를 상대로 이미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한 것으로 밝혀졌다.
법원 소장에 따르면 김씨와 함께 LK이뱅크를 설립한 이명박 시장은 김씨로 인해 35억원 정도의 경제적 피해를 입었다는 것이다.
이날 기자회견을 위해 서울에서 온 LA출신의 정동수 변호사(법무법인 일신)는 이 시장과 김씨 관계 관련 보도를 언급한 뒤 “김씨 체포 후 사실과 다른 여러 추측 내지 억측보도가 나왔다”며 “진상을 알리기 위해 LA에서 기자회견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변호인단이 제공한 소장에 따르면 김 변호사는 자신의 사무실 팩스로 네바다주 발행 법인 등록서를 동생 김씨에게 보냈고, 김씨는 이를 이용해 한국내 외국인 법인등록에 필요한 공문서를 위조했다는 것이다.
특히 김 변호사는 지난 2002년 3월초 한국에서 유출된 금액의 일부인 25만달러를 ATM카드나 신용카드를 이용해 LA에서 인출하는가 하면, 미국으로 도주한 동생 김씨와 함께 베벌리힐스에 2채의 저택을 670만달러에 구입했다고 변호인단은 소장에서 주장했다.
다스측 크리스토퍼 김 변호사는 “의뢰인들의 피해액만 4,000만 달러를 초과한다”며 “이들이 저지른 행위는 연방 RICO법에 저촉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연방 RICO법은 범죄 조직이 저지르는 지능적 조직 범죄를 뿌리뽑기 위해 제정된 법이다.
다스측 리차드 루거 변호사는 FBI등 연방 사법기관에 김씨 남매의 고발이나 수사의뢰 여부에 대해서는 “적절한 시기에 밝히겠다”고만 말했다.
이런 주장에 대한 반박을 듣기 위해 에리카 김 변호사와 연락은 취했으나 이뤄지지 않았다.
한편 한국 검찰은 지난해 김경준씨의 체포영장을 서울 지방법원으로부터 발부받을 시점에 에리카 김 변호사를 출입국 관리대상자 명단에 올려놓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건을 담당했던 한국의 한 검찰 관계자는 1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사건 조사를 위해 에리카 김씨의 진술이 필요할 것 같아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며 “출입국 관리국에 에리카 김씨가 한국에 입국하면 이를 검찰에 통보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김경원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