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밤에 이어 27일에도 남가주 곳곳에 폭우와 우박, 눈이 내린 가운데 러닝스프링스에 쌓인 눈길을 자동차가 부산히 움직이고 있다. 〈AP〉
한인타운등 곳곳 정전소동
빅베어 비롯 산간 은세계로
27일 남가주 전역에는 올 들어 처음 찾아온 겨울 폭풍이 훑고 간 흔적만 남아 있었다.
지난 26일 밤부터 27일 오전까지 남가주 일대를 강타한 폭풍은 폭우와 눈, 우박 등을 몰고 와 남가주 전역을 정전과 침수, 교통사고로 몰아 넣었다. 국립기상대가 발표한 남가주 지역 강수량(27일 오전 1시 기준)은 LA 0.90인치, 버뱅크 0.67인치, 롱비치 1.51인치 등 10월26일 기준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워 이번 폭풍의 위력을 실감케 해줬다.
지난 27일 새벽부터 오전까지 린우드와 컬버시티의 1,000여세대는 정전으로 인해 밤새 어둠 속에 묻혀 있었다. LA지역에도 오전 9시23분께 송전소(2904 W. 11st.)에 전력 공급이 끊기는 것을 시작으로 한인타운 일부, 팍 라브레아, 브렌트우드, 할리웃 지역에 정전이 발생, 직장인들이 한때 일손을 놓기도 했다.
폭우로 인한 빗길 교통사고도 밤새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4시부터 12시간 동안 LA카운티 프리웨이 교통사고는 307건으로 2주전보다 3배 가량 많았다.
LA카운티와 벤추라카운티 산악지역에는 28일 오전까지 눈 폭풍 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최고 16인치의 강설량을 기록했다.
한인타운도 폭풍으로 인한 수마를 피해가지 못했다. 지난 26일 밤 11시 LA 한남체인 옆 지하 변전기 3대가 번개에 맞아 멈춰 한남체인의 전력공급이 27일 오후까지도 정상화되지 못했다.
한남체인의 한 관계자는 “수산물과 야채 등을 버릴 수 밖에 없고 손님이 확 줄어 피해가 막심하다”며 울상을 지었다.
기상대는 알래스카만에서 시작된 이번 태풍이 찬 공기와 불안정한 대기가 섞이며 발생했다고 밝혔다. 국립기상대는 27일 밤 태풍이 남가주 일대를 빠져나갈 것으로 전망했으나 오렌지카운티에는 28일 오후 2시까지 폭우 주의보를 발령했다.
폭우로 정전이 된 한남체인 반찬부에서 촛불을 켜 놓고 영업을 하고 있다. <진천규 기자>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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