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사건이 발생한 ‘해피 스시-테리야끼’ 식당 현장에서 수사관들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시애틀 40대 한인 운영하던 식당서 부엌칼로 찔러
시애틀 인근 노스 벤드 소재 한인운영 테리야끼 식당에서 가정폭력 혐의로 실형을 마치고 출소한 40대 업주가 부인을 칼로 찔러 살해한 후 자살하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28일 오후 6시께 노스 벤드의‘해피 스시-테리야끼’식당 주인 정만홍(미국명 데이빗)씨가 부인 정화정(미국명 애니)씨를 부엌칼로 수 차례 찔러 현장에서 절명케 한 후 본인도 자살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중태에 빠진 남편 정씨는 식당 종업원들의 긴급 신고를 받고 출동한 앰뷸런스편으로 벨뷰의 오버레이크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곧 사망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식당 주방장 최영수씨는 “이날 가게를 찾아온 정씨가 아무 말 없이 계산대에 있던 부인을 끌고 주방으로 들어가 부엌칼을 집어들고 부인을 3~4 차례 찔러 살해했다”며 “당시 식당에는 종업원들 외에 손님 한 명이 있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최씨는 “그동안 주방에서 일해온 부인 정씨가 남편에게 이혼을 요구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부부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킹카운티 셰리프국의 로드니 치니크 형사는 이날 마운트 사이 블러버드의 마운틴 밸리 센터 내에 있는 정씨 식당 안에서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졌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이미 사망한 부인과 중상을 입은 정씨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씨 부부 사이에 가정폭력 전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정씨의 전과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정씨가 최근 교도소나 구치소에서 풀려 나왔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씨의 친지들은 정씨가 가정폭력과 관련, 부인의 신고로 체포돼 실형을 선고받고 이날 교도소에서 나오자마자 택시를 타고 바로 식당으로 찾아와 일을 저지른 것 같다며 경찰발표를 뒷받침했다.
지난 88년 미국으로 이민 온 정씨 부부는 밀턴에서 서브마린 샌드위치 가게를 운영하다 이를 처분하고 3개월 전 노스 벤드에 테리야끼 가게를 차려 운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올 초에 노스 벤드를 방문한 후 살기 좋고 이웃들도 친절하다며 마음을 결정, 마운틴 밸리 센터 내에 식당을 열었다고 주변사람들은 말했다. 정씨 부부는 14살짜리 중학생과 11살짜리 초등학생 등 두 자녀를 두고 있다.
<시애틀 김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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