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변호사, 한인 변호사에 총격’원인과 배경
한인문구점 손배소송 양측 변호사로 대립
피격 케빈 정씨 대뇌에 총탄맞아 사경
3일 오전 시애틀에서 발생한 케빈 정(44·한국명 역모) 변호사 피격사건은 민사소송을 맡은 변호사간의 감정대립이 주원인인 것으로 추정된다.
정 변호사와 살인기도 혐의로 수감된 용의자 빌 조이스(50) 변호사는 문구점 거래를 둘러싼 한인들의 손배소송을 담당해 왔으며 최근 정 변호사가 피고 및 담당 변호사를 15건의 법원명령 불이행으로 지난달 19일 스노호미시 카운티 법원에 이들을 추가 제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 변호사는 상대측에서 반응이 없자 사건 당일 2,000달러의 벌금납부를 법원 중재위원회에 요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조이스 변호사는 정씨가 추가소장을 제출하기 5일전 자신의 의뢰인들이 법원이 제시한 명령을 모두 이행했다며 정 변호사 앞으로 보냈다는 6,382.36달러의 개인수표 복사본 2장을 증거로 제출하기도 했다.
미 공군에서 전투기 조종사로 근무한 뒤 1991~2000년 스노호미시 카운티 검사로 활동했던 조이스 변호사는 사건 당일 오전 10시 카운티 지법에 출두하기로 예정돼 있었으나 나타나지 않았다고 레스터 스튜어트 법원 커미셔너가 말했다.
한인사회 주변에서는 정 변호사가 법정에서는 완벽할 정도로 일을 처리했으며 이 과정에서 조이스 변호사가 심한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조이스 변호사는 정 변호사가 자신의 재정문제까지 다루려 하는데 심한 반감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 변호사 가족은 정 변호사가 부인 정은기씨에게 조이스 변호사가 소송과 관련, 법원에 제시간에 출두하지 않는 등 제대로 일을 하지 않고 있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용의자 총격에 머리를 맞고 오버레이크 병원으로 급송돼 3시간이 넘는 응급수술을 받은 정 변호사의 담당의사는 총탄이 머리 뒤쪽 오른편 아래에서 대뇌로 가로질러 48시간이 지나야 생사를 판가름할 수 있으며 소생된다 해도 몸의 왼쪽부분을 쓸 수 없는 신체 및 정신적 장애가 따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킹카운티 법원은 4일 조이스 변호사 보석금을 500만달러로 책정하는 한편 15일 인정신문을 갖기로 결정했다.
사고를 당한 정 변호사는 국제무역 법과 이민법, 부동산법 등을 전문으로 다루며 한인사회에서 폭넓게 활동해온 1.5세 변호사로 한국 대기업의 워싱턴주 지상사 고문 변호사직을 맡아왔고 두산, 마이크로소프트, AT&T 등의 법적 업무도 대행해 왔다.
<시애틀지사 김현숙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