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하다 갑자기 비
비 올 줄 알았는데 쨍쨍
변덕 날씨 ‘어리둥절’
LA의 날씨 변덕이 대단하다. 주말내내 비가 온다던 기상청 예보와는 달리 지난 주말에는 일요일 오전까지 화창한 날씨가 이어지다 일요일 오전과 저녁에 한 두차례 급작스런 비가 쏟아지는 등 예상과 다른 변덕스런 날씨로 많은 사람들이 어리둥절하다.
6일 친구들과 야외 놀이공원을 가기 위해 일주일동안 별렀었다는 심모씨는 “전날부터 비가 내린다고 해서 소풍가기 전 어린애 마냥 걱정하며 잠들었는데 막상 당일에는 선크림을 준비해야 할 정도로 햇빛이 따가웠다”고 말했다. 그는 “비가 안 온다는 예보가 틀려 비가 왔다면 황당해 했겠지만 비가 온다는 예보가 틀려 그나마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반면 비가 내린다는 예보에 미리 준비했던 주말 여행을 취소했던 사람들은 쨍쨍한 토요일 날씨에 한숨을 쉬며 하릴없이 기상청을 원망하기도 했다.
7일 오전 여느 일요일처럼 테니스코트를 찾았다는 이모씨는 예상치 못한 비로 상대팀과의 경기를 중단하고 비를 맞으며 집으로 되돌아가야 했다. 이씨는 “비 때문에 테니스를 못쳐 아쉬웠지만 워낙 비가 흔치않은 지역에서 내리는 비라 마냥 밉지만은 않았다”며 웃었다.
주말 비 예보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비가 많이 오지 않는 지역이라 그 동안 우기준비에 소홀했던 가정에서는 일요일에 갑자기 퍼부은 비로 미쳐 수리하지 못한 지붕이 새는 등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번 주 LA지역은 지난 주말부터 계속된 흐린 날씨가 화요일부터 개겠으며, 일요일에는 비가 내리고 기온이 뚝 떨어질 전망이다. 낮 최고 기온은 66~70도, 밤 최저기온은 49~52도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신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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