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 부산상고 동기 정영호·남충희씨
“졸업 후 첫 만남이어서 그런지 감회가 새롭습니다”
12일 LA를 방문하는 노무현 대통령과 부산상고 53회 동기동창인 정영호·남충희씨는 어려웠던 시절 함께 생활했던 친구가 대통령이 돼 LA를 방문하는 것이 감격스럽다고 입을 모았다.
1학년 때 노 대통령과 같은 반에서 공부했다는 정씨는 “부산에 살던 우리와 달리 노 대통령은 김해가 집이어서 유학 온 것이나 다름없었다”며 “철없던 시절에는 그런 일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는데 나중에 교실에서 잠을 자기도 했다는 얘기를 듣고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정씨는 “노 대통령이 항상 조용히 공부에만 열중했다”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고등학생이 육법전서를 들고 다닌 것”이라고 소개했다.
남씨도 “평소에는 자기 표현조차 하지 않을 정도로 조용했다”고 회고하면서 “그러나 불의를 보면 가만히 있지 않았다”고 기억했다. 그는 또 “대부분의 친구들이 고교 졸업 후 은행에 취업하는데 반해 그 혼자 다른 길을 간 것은 아마도 대통령 꿈을 이때부터 갖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13일 대통령의 고교동창 자격으로 동포간담회에 초청돼 멀리서나마 성공한 옛 친구의 모습을 보게 될 정씨와 남씨는 학창시절을 돌이켜 보며 즐거운 시간을 갖지 못하는 게 몹시 아쉽다는 표정들이다.
두 사람은 정치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하면서도 ‘인기에 집착하지 않고 소신껏 일하는 대통령’ ‘역대 대통령과 달리 임기를 마치고 당당하게 어깨를 펴고 청와대를 떠나는 모습’ 등을 조만간 재회할 ‘친구 대통령’에게 주문했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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