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챤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이재욱 지휘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서준영 기자>
“연주에 열정만 있다면 누구든 환영합니다”
한인타운 버몬트와 2가 인근 미주평안교회(170 Bimini Pl., LA)는 매주 월요일 밤 악기 연주로 요란하다. 바이얼린, 첼로등 현악기부터 풀릇, 클라리넷, 혼, 트럼펫, 트럼본, 오보에등등 목관·금관악기까지 다양한 악기들이 제각각의 음색으로 호흡을 맞추느라 장내가 후끈 달아오른다. 음악을 좋아하는 크리스찬들이 모여 만드는 ‘크리스찬 오케스트라’이다.
초등학생 남매부터 75세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아마추어 연주단이지만 이들의 열정만은 웬만한 전문 악단 못지 않은, ‘연주에 목마른’ 한인들의 순수 음악 모임이다.
장로 성가단을 출발시켰던 김종명 장로의 뚝심으로 지난 1월 10여명의 한인들로 시작돼 지금은 50명으로 불어나 제법 오케스트라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집집마다 악기 하나씩은 다 있어요. 그런데 함께 모여 연주하는 기회는 없어요.”
그래서 그런지 참가 자격에 별다른 제한은 없다. 음악을 좋아하는 크리스찬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그렇다고 몽땅 아마추어만 모이는 것은 아니다. 이들의 연기 열정에 이끌려 자진해서 참석하는 프로급 음악들도 있다.
특히 타인종 홍일점으로 열정적으로 출석하는 제니스 플로그는 UCLA 음악 박사 학위를 가진 첼리스트다. ‘달인’의 경지에 오른 그지만 다른 아마추어 첼로 연주자들 틈에 끼어 불평 한마다 없이 연주에 열중한다.
“배우려고 노력하고 서로 격려해주는 한인들의 모습이 너무 순수하고 좋아야” 돈을 주고 연주해달라는 어떤 연주단보다 더 진지하고 순수해 빠지지 않고 출석한다는 그는 “가장 행복한 순간들을 보낸다”며 마냥 즐거워했다.
인원 제한은 두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 고교와 군악대 실력으로 트럼펫을 연주하는 추종엽 총무는 “같이 호흡하고 하모니를 만들 수 있다면 누구나 동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의 목표는 내년 3월 정기 연주회. 지휘자 이재욱씨는 “아직 오케스트라로 부르기는 힘든 수준이지만 열정과 열의가 대단해 한인사회의 멋진 아마추어 오케스트라로 탄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문의 (213)220-9449, (213)590-2792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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