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통령들은 LA에 오면 먼 곳에 사는 동생 집을 찾은 형제 많은 집안 장남의 심정에 젖는다고 한다. 1980년 이후 이뤄진 한국 대통령의 LA방문에 얽힌 얘기를 정리해 본다.
전두환 한인식당 전격 방문
김영삼 폭염속 조깅“건강 자랑”
김대중 동지들 뜨거운 환영
전두환 대통령은 1985년 4월24일 LA를 방문했다.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워싱턴으로 가던 길에 LA에 들른 전 대통령은 25일 새벽 8가와 놀만디 ‘8가 식당’에 들러 한인들과 담배를 나눠 피며 담소를 나누고 업주에게는 “돈 많이 벌어 발전하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그러나 민주인사들은 시위를 통해 전 대통령의‘무력 정권찬탈과 광주학살’등을 격렬히 항의했다.
노태우 대통령은 1989년 10월18일 한미 정상회담 후 한국으로 돌아가는 길에 LA에서 1박했다. 동포 리셉션장에서 고 소니아 석씨로부터 “조국에 묻힐 수 있는 땅을 갖는 것이 소원이지만 정부가 해외동포의 토지소유를 금지하고 있다”고 민원성 발언을 하자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첫 문민 대통령인 김영삼 대통령은 1993년 11월17일 1996년 9월3일 두 차례 LA를 공식방문해 각각 1박했다. 93년 LA에 들른 김 대통령을 위해 LA시는 19일을 ‘김영삼의 날’로 선포하기도 했다. 김 대통령은 버몬트와 7가 양지설렁탕에서 본보 장재민 회장등과 해장국으로 아침을 나누며 환담했다. 김 대통령이 앉았던 자리는‘대통령이 앉았던 자리’라는 글이 쓰여져 호기심을 모았으나 IMF 환란 후에는 박대를 받았다.
김 대통령은 96년 LA방문 때는 도착 당일 폭염 속에 조깅을 했고, 다음날 새벽에도 조깅을 거르지 않았다. 사진기자들에게 ‘그림’을 만들어 주기로 소문난 김 대통령은 조깅 중인 자신을 취재하는 사진기자들을 의식, 운동장을 예정보다 몇 바퀴 더 돌았다.
김대중 대통령은 LA사람들의 진심어린 따뜻한 환영을 받았다. 1998년 6월12일 미국 국빈 방문 마지막 기착지인 LA에 도착한 김 대통령은 “오늘 대통령으로서 여러분들과 만나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흥분된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LA의 동지’들은 금의환향한 김대통령을 열렬히 환영했다.
<김경원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