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의 부산상고 동창인 남충희(왼쪽), 정영호(오른쪽)씨가 대통령 면담을 마친 뒤 대통령 숙소 호텔 주차장을 걸어가고 있다. 가운데는 민병두 남가주 부산상고 동문회장. <신효섭 기자>
부산상고 동기 남충희·정영호씨와 38년만에 재회
“머라카노, 사석인데. 우리 말 놓자, 서슴없이 얘기하자.”
노무현 대통령이 부산상고 동기생인 남충희, 정영호(53회)씨와 13일 오후 5시 38년만에 재회했다. 국가원수가 된 친구가 부담스러워 평범한 이민1세인 이들이 “대통령님“이라고 존댓말을 하자 노 대통령은 두 손을 내저었다.
이날 동포 간담회 직후 대통령 숙소에서 20여분 가량 대통령을 만난 두 사람에 따르면 면담 분위기는 문자 그대로 어릴 적 친구들이 나이 들어 만날 때의 순수한 기쁨 그대로였다. 남씨는 “방으로 들어서자 대통령이 ‘니 타자 잘 치던 충희 아이가’며 반갑게 맞았다”며 “대통령은 옛날 일을 또렷이 기억했다”고 놀라워했다. 또 다른 동기생 정씨 역시 대통령의 환대를 받았다.
‘ㄱ’자로 생긴 소파에 노 대통령, 남씨, 정씨 순으로 앉은 이들은 어제 같기만 한 부산상고 시절을 회상했고, 세 사람이 반말로 옛날을 이야기 할 때 부인 권양숙 여사는 맞은 편에 앉아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이날 이들의 대화 주제는 그 동안 살아온 이야기. 남씨는 “대통령이 미국에는 언제 왔는지, 어떻게 사는지 궁금해했고, 특히 세상사는 것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동기생 정씨는 “학교 동기로서, 친구로서 힘내라고 격려해 주었다”고 말했다.
<김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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