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
박원순 변호사는…
어린 시절, 집안이 가난해 큰누나의 도움으로 간신히 학교를 다녔다. 누나들은 정규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고 막내여동생도 중학교졸업이 끝, 농사일을 거들어야 했다.
그런 그가 경기고에 합격하고 서울법대에 들어갔으니 그에게 거는 기대가 어땠을까 짐작이 간다. 그러나 그는 그 모든 기대를 저버렸다. 서울법대 재학중 유신반대투쟁에 나섰다 긴급조치 위반으로 옥고를 치렀다. 다시는 그 학교에 발붙이지 못한 그는 다른학교에 들어간 뒤 1980년 사법고시에 합격했다.
대구지검 검사-. 가만 있어도, 사고만 안쳐도, 출세의 사닥사리 저 높은 곳까지 올라갈 수 있었으련만 그는 1년만에 검사직을 내던졌다. 변호사 개업-. 세속적인 눈금을 들이대자면, 권력을 버린 이상 이제는 마땅히 큰돈을 모아 벌충하는 게 순서였다. 한동안 그러는 듯했다.
그러나 그는 80년대 중반 부천성고문사건 무료변론 등 인권변호에 빠져들면서 금세 돈과도 인연이 멀어졌다. 돈 안되는 변호사노릇은 90년대에도 계속됐고, 참여연대 사무처장 등 시민운동에 더욱 깊숙이 발을 담그면서부터 본인 말마따나 아예 거지가 되어버렸다.
최근 몇년동안, 정권이 두번 바뀌면서 인권변호사 시민운동가 전성시대가 도래해도, 둘러 말할 것 없이 온갖 빛나는 자리를 약속하며 그를 유혹하는 권력의 입김이 강했지만 끝끝내 물리친 그는 전혀 딴 꿈을 꾸고 있었다. 1% 나눔을 통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자는.
헌 물건, 안쓰는 물건들을 모아 돈을 만들고 그 돈으로 좋은 일을 하겠다고 서울에 아름다운가게를 차렸다. 곧 아름다운재단으로 이어졌다. 종군위안부 출신 할머니가 평생 모은 돈을 기부하는 등 아름다운 신화들을 연속 엮어내면서 아름다운재단은 모름지기 동방에 부는 아름다운 바람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 그는 한국에서 제일가는 마음부자가 되었다.
◆북가주 아름다운재단은…
2일 열린 현판식 뒤 기자회견에서 최용오 우리금융 부사장이 밝힌 바에 따르면, 북가주아름다운재단 만들기를 위한 말문트기는 2월22일 우연한 기회에 박(원순) 변호사를 만난 자리에서 이뤄졌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은 3월6일 재단을 설립하기로 뜻이 모아졌고, 3월27일에는 최 이사를 중심으로 소리소문 없이 준비위원회가 발족됐다.
최 부사장은 김영식 사장과 의논해 산호세 우리금융 안에 재단사무실을 내주었고(5월1일), 열흘뒤인 5월10일 준비위는 이사회로 전환되고 이사장에 이연택 서울문고 대표를 추대하고 실질적으로 재단일을 주도하는 상임이사는 최 부사장이 맡기로 했다. 그 사이 이사진과 자문위원단이 구성됐다.
함께 키우는 희망, 함께 나누는 기쁨, 함께 만드는 미래를 캐치플레이즈로, 나눔을 생활속에 정착시켜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고 이를 다음세대에 아름다운 유산으로 남기는 것을 설립목적으로 내건 북가주아름다운재단은 2일 현판식과 창립회견을 가진 데 이어 오는 14일(화)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산호세 iPark에서 창립기념식을 갖고 공식 출항을 한다.
모금사업으로는 ▷나무를 형상화한 로고에, 기부금을 적어 잎새처럼 달아주는 ‘나눔의 잎새 달기 캠페인’과 ▷자신이 원하는 이름으로 혹은 특정한 목적을 드러내어 기금을 만든 뒤 일생동안 꾸준히 기금을 부어나가는 ‘나눔 펀드’ 조성에 역점이 주어지고,
지원사업으로는 ▷미주한인사회 연구기금 ▷차세대지도자 양성기금 ▷타커뮤니티 지원기금 ▷오미자 공익 변호기금 ▷한국학교기금 ▷해외동포기금 등 6개 기획기금 조성에 무게중심이 놓이게 된다.
북가주아름다운재단
1290 Scott Blvd., Santa Clara, Ca 95050
전화 :(408)554-2050 팩스 :(408)554-2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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