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 직장인들 대학으로
23:00
21:30 애주가들“2차 가자”
23:00 노래방·나이트서 ‘화끈한 밤’
02:00 주차장마다‘나라시’택시 북적
강의실에서 만난 LA통합교육구 교사인 김윤자씨(45)는 “낮동안 학생들에게 시달려 피곤함도 느끼지만 바쁜 시간 속에서도 한의학을 공부하는 재미가 적지 않다”고 말한다. 역시 강의실에서 만난 저스틴 유씨. 하루종일 다운타운 청바지 공장에서 일하는 유씨도 시간을 쪼개 밤에 공부하는 ‘신 주경야독’ 재미에 푹 빠져 밤시간을 자기방식으로 즐기는 사람 중 하나.
시계바늘이 8시를 막 넘을 무렵, 새해 첫날 ‘운동을 열심히 하겠다’며 마음을 굳게 다짐한 한인들의 운동열기가 더욱 뜨거워지고 있었다. 한인타운 한 복판에 자리한 아로마 스포츠센터는 비지땀을 흘리며 뛰고 춤추고 수영하는 한인들로 가득했고 층층이 설치된 골프레인지에는 공을 치는 딱딱한 소리가 그치지 않았다.
한 한의대 도서관에서 직장인들이 피로도 잊은 채 공부에 열중하고 있다.
한 성형외과병원 직원들이 동료의 생일을 축하하는 건배를 하고 있다.
밤 8시가 넘은 시각 한인들이 골프연습장에서 연습을 하고 있다.
치과의사 이재용씨는 “아침운동은 부담스럽다. 밤 운동이 스트레스 해소에는 최고”라며 런닝머신 위에서 땀을 비처럼 쏟아냈다.
밤이 깊어가는 9시30분. 반주와 함께 저녁식사를 마친 사람들의 발걸음이 2차를 향하기 시작했다. 한인타운 곳곳의 주점들에서는 벌써 얼큰하게 취기가 오른 사람들의 왁자지껄한 웃음소리와 술잔 부딪히는 소리들로 인해 옆사람과의 대화 역시 큰 소리로 나눠야 들릴 정도였다.
직원 생일파티를 위해 일식주점 ‘아랑’에서 열린 한 성형외과 병원의 회식자리. 기분이 좋은듯 포즈를 취해달라는 기자의 주문에도 흔쾌히 응해주는 직원들의 얼굴에는 즐거움이 넘쳤다. 비슷한 시각 올림픽가 ‘백화정’에서 만난 40대의 레이몬드 김씨는 오랜만에 만난 지인들과 한국정치와 그동안 나누지 못했던 얘기들을 적절히 섞어가며 유쾌한 술자리를 이끌었다.
어느덧 북적이던 차량행렬이 뜸해지기 시작하는 밤 11시. 이미 많은 사람들이 내일을 위해 잠자리에 든 시간이지만, 한인타운의 밤 얼굴을 대표하는 노래방과 나이트 클럽들은 오히려 더 북적되고 있었다.
6가에 위치한 노래방 겸 주점안을 들여다 보니 50대로 보이는 한인 여성 10여명이 신나는 뽕짝 노래에 맞춰 연신 몸을 흔들어대고 있었고 베벌리 블러버드의 한 나이트 클럽 역시 밴드의 생음악에 맞춰 적당히 취한 중장년층들이 만만치 않은 사교춤 솜씨를 발휘하고 있었다.
도로를 지나는 차들도 뜸해진 새벽 2시. 몸을 움츠릴 정도로 기온이 내려간 가운데 주점들은 파장을 맞고 있었다. 룸살롱 주차장마다 비틀거리는 취객들을 실어 나르려는 ‘나라시’ 택시기사들이 서로 무전을 주고 받으며 바삐 움직였다.
하지만 일부 취객들은 술을 깬다며 인근 월남국수 집으로 향했다.
타운내 한 술집 앞에서 막 인사불성의 손님을 태운 택시기사 P씨는 “오늘은 장거리 동시여서 4시는 넘어야 집에 들어갈 것 같다”며 목적지로 출발했다. 어느새 시계는 새벽 3시를 넘어서고 있었지만 한인타운은 시간과 상관없는 진행형이었다.
<글 김상목·사진 신효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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