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AP=연합뉴스) 의사당내 10대 사환들에게 성적(性的)인 유혹이 담긴 이메일과 전자 메시지를 보낸 의혹으로 사임한 마크 폴리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52.플로리다주)이 망신의 위기에 몰리고 있다.
미연방수사국(FBI)의 리처드 콜코 대변인은 1일(현지시각) 폴리 의원이 연방 실정법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내사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FBI의 내사 착수는 폴리 의원이 지난달 29일 전격적으로 의원직 사퇴를 발표한 지 이틀만이다.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독신인 폴리 의원은 수개월전 의사당에서 일했던 전직 사환들에게 좀 색을 쓰게 해줄까?라거나 너도 사각 팬티를 입고 있지? 자, 팬티를 내려봐라는 등의 수상한 메시지를 여러 차례에 걸쳐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스캔들이 폭로되자 미국 공화. 민주 양당은 물론 백악관 마저 즉각 수사를 촉구하고 있어 폴리 의원은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에는 형사 처벌을 받을 공산이 크다.
공화당 소속의 데니스 해스터트 하원의장은 알베르토 곤살레스 법무부장관에게 1일 서한을 보내 폴리 행위의 조사를 촉구했고 댄 바틀렛 백악관 대통령 고문도 이번 사건의 상세한 내용에 대한 수사가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해 형사 소추를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했다
공화당은 폴리 의원이 사임한 지난달 29일 즉각 윤리위원회 회부를 표결에 부쳐 통과시켰고 윤리위가 수사 여부를 결정토록 했다. 바틀렛 대통령 고문은 이와 관련, 부시 대통령은 지난주 언론에 폭로되기 전까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며 이번 스캔들을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공화당이 이번 스캔들로 당혹감에 휘말린 가운데 파문의 확산을 극력 억제하려는 모습인 반면 민주당은 모처럼의 호재를 반기며 정치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해리 라이드 민주당 상원 원내무는 공화당 지도부가 문제점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선거를 의식해 무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폴리 의원이 입법에 참여한 법률에 따르면 온라인상으로 미성년자를 유혹하는 것은 범죄라면서 법무장관이 즉각 전면 조사를 지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는 폴리 의원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상에서 어린이들이 성적으로 악용당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관련 입법에 적극적이었다는 점을 겨냥한 것.
낸시 펠로시 의원(민주.캘리포니아주)은 하원 윤리위원회가 10일내로 잠정 보고서를 제출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누가 폴리 의원의 메시지들을 알고 있었는지도 밝혀져야 한다며 공화당 지도부의 사전 인지 여부를 추궁했다.
미국 의회의 사환 제도는 수도 워싱턴에 거주하는 16세 이상의 고교생을 대상으로, 매년 435명의 의원들이 지명하는 수백명의 후보 가운데 66명을 선발해 1년간 일하도록 하고 있다. 지난 1820년대부터 운영돼 왔으나 1980년대초에도 한때 성.마약 스캔들이 터져 존폐 논란이 벌어진 바 있다.
공화당측은 사환 보호 강화조치를 대책으로 제시하고 나섰지만 민주당측은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존 머사 의원(민주. 펜실베이니아주)은 공화당 지도부가 미리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고 공격하면서 유권자들이 책임있는 사람들을 심판할 수 있도록 윤리위가 선거전에 결론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js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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