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떻게 그럴수가”...한인사회 경악.충격
맨하탄 32가 한인타운에서 유학생들이 지난 19일 탈레반 무장 세력에게 피랍된 23명의 한국인 중 인솔자인 배형규 목사 사망 소식을 상세하고 신속하게 제작한 한국일보 호외판을 보며 놀라고 있다. <김재현 기자>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무장단체에 납치된 한국인 23명 중 인솔자인 배형규 목사가 살해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25일 뉴욕한인사회는 “어떻게 그럴 수가”라는 경악과 함께 큰 충격에 빠졌다.
인질 석방 협상이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돼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다가 갑작스럽게 피살 소식이 전해져 충격이 더욱 컸다. 또 이날 오전만해도 23명의 인질 중 8명이 석방된 것으로 알고 있다가, 오후에는 (석방이) 사실이 아니라는 보도가 나오는 등 서로 다른 보도가 쏟아져 나오면서
혼란스러워 하기도 했다.
뉴욕한인회 이세목 회장은 피살 소식을 접한 뒤 “우선 돌아가신 분과 유족들에게 심심한 조의를 보낸다”며 “한국 정부가 피랍 초기부터 열심히 협상한다고 해서 좋은 소식이 있을 줄 알았는데 정말 안타깝다”고 비통하게 말했다.뉴욕한인사회에서는 탈레반 무장세력이 무고한 한국인 인질을 살해한 것에 대한 분노의 목소리가 컸다.
맨하탄의 한 델리에서 일하는 이승원씨는 “무고한 사람들을 납치하고 살해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울화통이 터진다”고 말했다. 음악가인 헬렌 강(26)씨도 “너무 안타까운 일이다. 무엇보다도 이들의 가족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말했다.남아있는 인질들이 무사히 귀환하는데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점에는 모두 한마음이었지만 무
리한 선교 활동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았다.
대뉴욕지구한인교회협의회 정수명 회장은 “남은 인질들의 무사 귀환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침통해하면서 “뉴욕 한인 교회 중 아프가니스탄 지역으로 선교 여행을 간 교회는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앞으로 위험지역에서의 선교활동을 무리하게 추진하는 것을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김준성(26)씨는 “굳이 가야 했다면 시기적으로나 장소면에서 좀더 신중하게 고려했어야 했다”고 말했으며 주부인 헬렌 우씨도 “문화와 종교적 차이를 충분히 고려했더라면 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아프간의 한국인 피살 사건은 미 언론에서도 관심있게 다뤄지고 있다.AP와 로이터 통신 등은 아프간에서의 한국인 피살 사건을 긴급 뉴스로 타진했으며 NY1에서는 아프간의 한국군 철수 등을 요구하는 촛불시위를 보도하기도 했다.연방 국무부는 아프간 한인 인질 석방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지지한다며 인질들의 즉각 석방을 거듭 촉구했다.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 정부의 인질 석
방 노력을 지지한다며 이들은 즉각 무사히 석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주찬.정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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