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자신의 꿈, 추구. 밤-생계유지 아르바이트
취업난속 한국과 달라
최근 뉴욕 한인사회에서도 ‘프리터족’을 표방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리터족’은 자유(Free)와 아르바이트(Arbeit)의 합성어로 자유롭게 일하며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꾸려하는 젊은이들을 지칭하는 신조어다.
한국과 일본에서는 최근 몇 난간 극심한 취업난이 지속되면서 직장을 찾지 못한 젊은이들이 구직활동을 하지 않은 채 여러 개의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충당하고 있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그러나 뉴욕의 프리터족은 그 유형이 조금 다르다. 구직활동을 전혀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밤에는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벌고 낮 시간에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무보수 인턴십이나 창업 준비 등으로 인생의 탈출구를 찾고 있는 것.
엘름허스트에 거주하는 김모(31)씨의 꿈은 영화감독이다. 타주에서 영화 제작 대학원까지 나온 김 씨는 영화감독의 꿈을 품고 지난 2006년 뉴욕으로 이주해 현재 낮에는 미국 영화 제작사에서 제작팀 인턴으로 근무하며 밤에는 맨하탄에서 델리 야간 캐셔 일을 보고 있다.
김 씨는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충당해야 하기 때문에 친구들 3명과 함께 방 2칸짜리 아파트에서 공동 생활을 하고 있다”며 “그러나 미국 내 영화자사 제작사 등에 취직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직업 경험이 필요하기 때문에 피곤해도 묵묵히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사실 나이가 30이 넘어서도 아직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끌어 가고 있어 가끔 이
렇게 인생이 끝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두려움도 있다”고 속내를 들어냈다.
김 씨의 소개로 만난 또 다른 29세 한인 남성은 저녁에는 웨이터로 일하며 낮에는 대학원 준비를 위해 공부를 하고 있었다. 2005년 대학 졸업 후 수백군대에 입사원서를 냈지만 결국 한군데에서도 채용이 되지 못한 이 남성은 결국 전공을 바꾸기로 결심하고 회계사가 되기 위해 대학
원 준비를 하고 있는 것.
자신의 신세를 생각하면 한숨밖에 나오지 않는다는 이 남성은 “친구들이나 친척들을 만날 때 한 번도 직업에 대해 당당하지 못해 언제나 가슴이 아프다”며 “그러나 미래를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니 언젠가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자기 위안을 했다.
이와 관련 취업 관련 업체들은 뉴욕형 프리터족은 살인적인 취업난으로 인해 저임금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끌어가는 한국형 프러터족보다는 보다 낳은 조건이지만 과거 일본에서의 선례와 같이 자유로운 프러터 생활에 젖어 조직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회 문제로 발전할 수 있음
도 반드시 직시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윤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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