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대부분 누군가의 사생활을 은밀히 훔쳐 보면서 쾌감을 느끼는 엿보기 심리, 즉 관음증(voyeurism)을 갖고 있다고 한다. 요즘 많이 볼 수 있는 리얼리티 쇼가 사람들의 그런 특성을 이용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 쇼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사람들을 지켜 보면서 사람들은 마치 자기 일인양 감정이입을 하기도 한다.
그런 프로그램 출연자들 중, “Jon and Kate plus 8”의 6쌍동이 부모 존(Jon)과 케이트(kate)가 요즘 사람들 입에 자주 오르내린다. 이들은 어느 케이블 방송에 출연해 자신들의 삶을 여과없이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데, 이런 저런 얘기가 많더니, 결국 이혼을 하는 모양이다. 이들의 이혼에 대해 과도한 방송출연이 이런 결과를 낳게 되었다는 얘기가 들린다.
그런데 정말 그들의 방송 출연은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뉴스위크』(Newsweek)지에서는 이 문제를 아이들의 양육비 때문, 즉 아이들을 대중 앞에 내세우는 것이 금전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점을 이들과 비슷한 5 쌍동이 가족의 예를 들어 보도하고 있다(Jun, 22, 2009, p.60 참조). 존과 케이트도 8명의 아이들을 키우기 위해서는 아이들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아이들 먹을 음식이며 하루에 쏟아져 나올 기저귀를 생각해 보자.
하지만, 어느 정도 자신들이 정한 목표치에 도달하면 그만 둘 시점을 찾는다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데, 존과 케이트는 그 시점을 찾지 못했다는 점이 결국은 이런 결과를 낳게 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지난 시즌에 존은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이제 그 생활에 익숙해져버린 케이트가 고집을 부려 쇼가 계속됐었던 모양이다. 아이들이 지쳐가고, 무엇보다 부모 중 한쪽이 과도한 사생활의 노출의 위험을 느꼈을 때 그만두었더라면 아이들의 가슴에 상처를 남기는 이런 결과를 초래하진 않았으리라.
아이들을 위한 편안한 집과 물질적인 안정도 중요하지만, 그로 인한 가족의 해체는 무엇으로 보상을 받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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