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재미동포들의 모국 의료여행이 활발해지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에 따르면 금년 1~4월 국내 21개 대형 의료기관에서 진료받은 외국인 환자 수는 9천7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천872명보다 32.1% 증가했다.이중 재미동포들이 대부분인 미국인 환자가 3천43명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또 중동(167.9%), 러시아(96.0%), 일본(82.6%) 순으로 많이 늘었다.
재미동포들을 비롯한 외국인 환자들은 특히 산부인과를 많이 이용했으며 지난해보다 57.5% 급증했다. 안과(46.3%), 치과(42.5%), 피부과 및 성형외과(32.5%) 등 미용과 관련된 외국인 환자도 크게 늘었다.
이처럼 올 상반기 외국인의 한국 원정치료가 늘어난 것은 가격과 기술 등의 측면에서 국내 의료계의 경쟁력이 높아진 데다 병원에 대한 규제가 풀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산부인과의 경우 일본과 미국보다 서비스가 좋고 가격이 훨씬 저렴해 한국으로 원정출산을 많이 온다”며 “신종 인플루엔자로 국가 간 이동이 뜸한 상황에서 외국인 환자가 급증한 것은 그만큼 국내 의료 서비스가 호평을 받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지난 1월 의료법이 개정되면서 올해부터 외국인 환자에 대한 유치ㆍ알선이 가능해져 병원들의 해외 마케팅이 활발해진 점도 국내 원정 진료가 급증하는 데 기여했다. 실제로 서울대병원 등 6개 병원의 경우 개정 의료법이 시행된 지난 5월 유치한 외국인 환자가 작년 같은 달에 비해 4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환자가 급증하면서 한국에서 치료를 받느라 재미동포등 외국인 환자들이 지출한 금액도 상반기 중에 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국제수지 통계에 따르면 지난 1〜6월 건강관련 여행 수입은 4천5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의 3천90만 달러 보다 31.1% 늘었다. 건강관련 여행수입은 상반기 기준으로 2006년 2천390만 달러, 2007년 3천150만 달러로 증가하고 나서 작년에는 1.9% 줄었다가 올해 급증했다.
이는 국내 의료계의 경쟁력이 높아진 데다 원-달러 환율도 올라갔기 때문으로 보인다. 반면, 한국인이 선진국으로 나가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지출한 돈은 40% 줄어 원정치료 수지 적자가 거의 제로에 근접했다.
<이종국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