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신문을 보거나 TV나 인터넷을 보아도 모든 뉴스의 초점은 돌아가신 전 김 대통령에 대한 보도이다. 85세까지의 삶은 고통과 희생을 감수하면서 당신의 이념과 철학을 위해 생사를 넘나드는 고난을 겪어가며 긴 각고의 삶을 뒤로 한채, 병상에서부터 돌아가실 때까지 그 분의 가족과 온 국민의 슬픔이 잠긴 영상들을 보면서 저 멀리 나의 조국를 향해 삼가 고개숙여 묵념드린다.
우연이랄까? 금년에는 많은 분이 떠나신다. 지난1월초에는 개인적으로는 나의 사랑하는 어머니가 내 곁을 떠나셨고, 밖으로는 김수환 추기경이 주님 곁으로 가셨고 너무나 슬프게 노무현 전 대통령과 탤런트 최진실은 가슴아픈 사연을 간직한 채 우리 곁을 떠났다.
인생오십… 아무런 연습도 없이 이래저래 버그러운 이별을 많이도 한다. 엇갈리는 생애에서 먼저 떠나신 분들이 남겨주는 수많은 사연과 교훈… 삶의 소중함을 그 분들이 우리 곁을 떠나고서야 깨닫게 되니 삶 자체가 미숙의 생리에서 깨어나질 못함인가? 영원한 천국 문으로 가시기 직전까지도 모든 이에게 서로 사랑하라는 메시지를 남기고 가신 김 추기경님… 그 말씀에 우리는 얼마나 실행하려 노력했는가? 자책할 새도 없이 각자 다른 색깔의 환경 속에 또다른 이별을 한다. 그리고 국가와 국민을 향해 일생을 다바친 김 전 대통령을 표현한 단어, 차가운 겨울, 눈보라속 거친 들판에서도 이겨 살아난다는 야생풀, 인동초… 비바람에도 살아나야 했고 뜨거운 불볕 태양을 참아내야 했으며 칠흙같은 어둠을 견디어 먼 동의 아침을 기다리 듯 그 분의 인고의 행로… 하지만 그와 함께 그 험하디 험한 긴 미로를 함께 하며 간혹 빛이 되어주었고 때론 단비가 되었고 바람막이가 되어 버팀목이 되어준 그의 아내, 그의 사랑이 전부였다는 일기장에서의 수줍은 고백에 차마 눈물겨워 고개를 떨군다.
혼신을 기울여 노력한 일생, 그와 더불어 반평생을 아무런 대가없이 희생한 나의 사랑 나의 전부… 손수 지은 손뜨개 장갑과 양말을 지닌채 내 아내를 사랑했으며, 존경하며, 아내없이는 지금도 미래도 없다는 고백을 남긴 미욱한 사랑 앞에 한없는 눈물로 마지막 이별을 하는 그의 아내, 눈을 감는 순간까지 강하고, 꿋꿋한, 허나 험난한 거친 들판에도 절대로 쓰러지지않는 인동초, 그다운 우직함을 보였으며, 그리고 그는 우리 모두에게 꿋꿋하게 변치않는 사랑의 방법을 남겨준다. 어느새 세상은 본래의 모습으로 아침을 맞이하는데, 우리는 과연 선조들의 깊은 메시지를 얼마나 갈망하려 하는가? 설마 기억마저 남지 않는 메아리로 날아가 허공만 맴도는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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