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비 8천500만달러 지출…4년전 자기 기록 경신
▶ NYT, 블룸버그 3선 지지 선언
3선에 도전한 마이클 블룸버그 미국 뉴욕시장이 선거일을 11일 앞둔 23일까지 자비 8천500만달러를 선거자금으로 써 역대 미 공직선거에서 개인 재산을 가장 많이 쓴 후보로 기록됐다.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은 24일 블룸버그 선거 캠프가 신고한 선거자금 지출 내역을 소개하면서 이를 토대로 선거일인 다음 달 3일까지 1억1천만~1억4천만달러를 지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문은 그럴 경우 블룸버그가 지금까지 3차례 뉴욕시장 선거에 사용한 개인 재산은 모두 2억5천만달러 이상으로 이는 가장 최근에 개봉된 해리포터 영화의 제작비와 맞먹는 액수라고 보도했다.
또 이는 역대 공직선거에서 다른 자산가들이 자비로 사용한 선거자금 액수도 훌쩍 뛰어넘는다.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존 코진 뉴저지 주지사는 2차례의 주지사 선거와 1차례의 상원의원 선거에서 1억3천만달러를, 경제전문지 포브스의 CEO 스티브 포브스는 2차례의 대권 도전에서 1억1천400만달러를 썼다.
억만장자 로스 페로는 1992년 대선에서 6천500만달러의 개인 재산을 선거자금으로 사용했고 그로부터 4년 뒤 다시 도전하면서 1천만달러를 썼다.
경제전문 통신 블룸버그의 설립자로 160억달러의 자산가인 블룸버그는 지금까지 600만달러의 선거자금을 지출한 경쟁자 윌리엄 톰슨 후보보다 무려 14배나 많은 선거자금을 썼다.
그가 지금까지 사용한 비용은 지난 2005년 자신이 세웠던 8천500만달러의 기록을 깬 것이며 앞서 2001년에는 7천400만달러를 지출했었다.
전문가들은 뉴요커들 사이에서의 블룸버그의 높은 인기와 2선의 현직 시장이라는 우세한 지위만으로도 3선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처럼 아낌없이 선거자금을 쓰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블룸버그의 과도한 선거자금 지출과 관련해 시민단체들은 3선 도전을 위해 선출직 공무원의 임기제한을 철폐한 뒤 출마해 3선에 성공하기 위해 거침없이 선거자금을 사용하는 것은 민주주의 본질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 캠프의 하워드 울프슨 대변인은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은 독자적이고 특정 이익집단으로부터 10센트도 받지 않는 후보와 통상적인 방법으로 정치를 하는 다른 후보 사이에서 선택을 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24일 사설에서 블룸버그 시장이 예측불가능한 도시인 뉴욕이 놀라울 정도로 잘 돌아갈 수 있도록 지난 8년간 시장으로서 훌륭하게 임무를 수행했다며 3선에 대한 지지를 표시했다.
신문은 블룸버그가 예산 600억달러 규모인 뉴욕 시정부의 살림을 효율적으로 운영했고 미국 내 최고의 실력자들을 발탁해 시 서비스가 수년 만에 처음으로 제대로 돌아가고 있다며 그의 업적을 치하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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