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산업이 무너지면서 디트로이트는 폐허가 되었다. 디트로이트 일대의 공식 실업률은 17.7%이지만 실제로 일자리가 없거나 파트타임에 의존하는 근로자는 시 노동력의 거의 절반에 달한다는 추산이다. 빌딩이며 공장지대가 잡초 무성한 공터가 되어버린 이 도시를 농업으로 되살리려는 움직임이 있다. 투자가들이 도시의 빈 땅을 농지로 이용해 농업도시로 만들려는 시도이다.
자동차 산업 중심지가 죽은 도시로 전락
근로자 둘 중 하나는 파트타임이거나 실직
외부 투자가들 공터에 농업단지 조성 추진
디트로이트 동쪽 지역, 과거 공장 근로자들이 자동차를 수백만 대씩 조립하던 곳에 자연이 다시 들어섰다. 폐허가 되어 무너져 내린 가옥 지붕들 사이로 넓은 잎 양버들 나무들이 자라고 있고, 잡초 무성한 텅 빈 공장들에는 꿩이며 야생 칠면조들이 둥지를 틀고 있다.
한때 둘째가라면 서러운 산업도시였던 이곳이 얼마나 황폐해졌는지를 보여주는 증거이다. 이런 폐허를 보면서 일단의 투자가들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헨리 포드가 들어오기 이전의 상태로 도시를 되돌려 보려는 것이다. 바로 농업이다.
한츠 농장이 대표적으로 이 기업은 지금 디트로이트의 드넓은 버려진 땅들을 사들이고 있다.
“활용 가능한 땅이 너무 많아요. 제발 활용해달라고 애걸하는 땅들이지요”
마이클 스코어 회장의 말이다. 그는 이들 공터를 이용해 대규모 상업용 농업단지를 만들 계획이다.
“디트로이트는 농업으로 처음 시작되었지요. 그리고 농업으로 디트로이트가 살아날 수 있습니다”
근년 도시의 농작물 경작은 전국적으로 활발하다. 불경기로 인해 근심이 깊어지면서 사람들이 과일이며 채소를 직접 심어 먹고 동네 파머스 마켓에 내다 팔기도 한다. 10에이커 정도의 자그마한 농장들이 버클리 같은 번창하는 도시, 미시건의 플린트 같은 죽어가는 도시들 가리지 않고 생겨나고 있다. 디트로이트에도 수백개 텃밭과 커뮤니티 농지가 생겨나 최소한 40개 학교 학생들과 수백 가정들의 급식을 도왔다.
한츠 농장의 농업 프로젝트가 이들 텃밭과 차이가 있다면 그것은 규모이다. 이 기업은 앞으로 수년 내에 디트로이트 내의 땅 5,000에이커를 농지로 만들 계획으로 전해졌다. 이 땅에 유기농 양상추, 클린 에너지 용 나무 등을 다양하게 경작할 계획이다.
미시건 태생의 재정전문가인 존 한츠는 농지와 설비 구입용으로 자비 3,000만 달러를 투자하며 2년전 이 사업을 시작했다.
우선은 내년 봄 소규모로 30에이커의 땅에 농작물을 기를 것이라고 스코어 회장은 말했다. 땅들이 대부분 작은 규모이기 때문에 드넓은 대지를 구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각각 땅의 토질 상태와 대지 위의 건물에 따라 다른 곡물들을 심을 계획이다.
가옥과 공장들 옆으로 녹색의 밭과 사과 과수원들이 펼쳐지고 고속도로 옆으로 삼림이 우거진 새로운 도시를 그들은 꿈꾸고 있다. 토질이 너무 오염돼 먹을거리를 심기에 적합하지 않은 곳에는 나무를 심고 빈 공장 건물들은 수중재배지로 바꾸어 특수 채소와 과일, 조리용 허브들을 심을 수가 있다.
“사람들은 이런 폐가를 보며 아무도 살수 없으니 부셔버리자고 생각하겠지요. 하지만 나는 그 속에서 버섯을 키우면 되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미시건 주립대학 농업 프로그램의 사업개발 컨설턴트였던 스코어는 말한다.
자동차 사업의 수도였던 디트로이트가 농업지대가 되는 것은 사실 역사적으로 볼 때 그렇게 터무니없는 것은 아니다. 중서부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의 하나인 이 도시는 1700년대 농업 정착촌으로 시작되었다. 20세기 초 산업화 붐이 일어나기 전까지 미시건의 동남부인 이 지역은 사과와 복숭아 과수원, 그리고 포도밭으로 덮여 있었다.
1910년 이곳 웨인 카운티의 39만6,800에이커 중 80%는 농지였다. 1925년 자동차 산업이 붐을 일으키면서 농지는 47%로 줄어들었다. 오늘날에는 농지가 2만1,000에이커가 채 못된다.
디트로이트를 농업지대로 만드는 프로젝트에 대해 시 지도자들은 환영의 뜻을 표시하고 있다. 일자리가 창출돼 암담한 지역경제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디트로이트 일대의 실업률은 지난 10월 17.7%였다. 인구 100만 이상 지역으로는 미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하지만 지역 관리들은 연방 노동통계국의 이 통계보다 더 높게 실업률을 잡고 있다.
데이브 빙 시장은 최근 이 도시의 근로자들 중 거의 절반이 일자리가 없거나 파트타임이라고 말했다. 이들 시 관리들은 총 37만6,000에이커에 달하는 디트로이트의 공터나 황무지의 1/3을 농지로 개발하려는 프로젝트에 지지를 보내고 있다.
게다가 디트로이트에는 대형 수퍼마켓이 없어서 주민들의 3/4 이상이 편의점이나 주유소에서 식품을 구입하고 있다. 신선한 야채나 과일이 현지 생산돼 쉽게 구입할 수 있다면 주민들도 환영할 일이다.
디트로이트의 땅값은 싸고 현지 생산 식품에 대한 수요는 높으니 농업 프로젝트는 승산이 있다고 미시건 주 정부의 농업경제학자인 빌 크너슨은 말한다.
하지만 난관이 없는 것은 아니다. 토지에 스며든 오염물질들을 청소해내고 개스 파이프나 하수도 같은 시설들을 제거해내는 비용을 누가 부담할 것이며, 토지용도 변경 법을 개정해야 하는 등의 문제들이 있다.
하루아침에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도시를 농업지대로 만드는 프로젝트는 디트로이트의 장기 개발 계획이 될 것이라고 빙 시장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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