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살펴보면 자산 시장에 대형 버블 현상이 심심치 않게 벌어졌음을 알 수 있다.

CNN 머니는 최근 지난 500년 동안 발생했던 초대형 버블을 소개했다. 1600년대 유럽에서 발생한 튤립 투기 등 자산 버블은 기술문명의 발달과 궤를 같이 하며 이곳저곳에서 발생했다. CNN 머니는 가장 최근 형성되고 있는 버블로 3차 골드러시로 비춰지는 금 투기를 지적했다.

◆1634~1638년 튤립 버블 : 네덜란드의 튤립 투기는 역사책에 기록된 최초의 버블로 여겨지고 있다. 당시 네덜란드의 부자들은 튤립 구근을 사기 위해 목을 맸다. 그러나 1채의 주택 가격과 맞먹던 튤립 가격은 하루 밤 사이에 곤두박질쳤고 네덜란드 경제는 파탄에 빠지고 말았다.

◆1720년 사우스시(South Sea) 버블 : 사우스시는 영국의 무역회사로 해외 무역권을 독점했다. 사람들은 이 회사가 별로 실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음에도 불구, 막연한 기대감 하나로 주식 매수에 뛰어들었다. 기업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뒷받침되지 않았던 맹목적인 투자는 대규모 손실로 마무리됐다.

◆1848년 1차 골드러시 : 수많은 사람이 일확천금을 꿈꾸며 캘리포니아주 북부 금광으로 몰려들었다. 1만5,000명에 불과했던 캘리포니아주 인구는 1854년에 30만명으로 불어났다. 하지만 정작 금으로 부자가 된 사람은 거의 없었다.

◆1860년~1873년 철도회사 : 남북전쟁 직후 미 전국에는 남과 북, 동과 서를 가로지르는 철로가 생겨났다. 당시 뉴욕 증시의 전체 시가총액에서 철도회사 주식이 차지한 비중이 40%에 달했다. 그러나 1873년 적지 않은 노선에서 적자가 발생, 10개가 넘는 철도회사가 파산, 주식시장은 공황에 빠졌다.

◆1890년대 자전거 열풍 : 자전거 산업은 미국에서 가장 성업했던 산업이다. 300개에 달했던 자전거 회사는 자동차의 등장과 함께 쇠락의 길을 걸었다. 자전거 사업에 뒤늦게 뛰어들었던 자본가들은 많은 빚으로 신음했다.

◆1920년대 라디오 주식 광풍 : 라디오시대라 일컬어지던 1920년대 라디오 회사들의 주가는 하늘을 찔렀다. 최대 라디오 회사였던 아메리카라디오사의 주가는 1921년 주 당 1달러에서 1929년 573달러까지 올랐다. 이후 회사의 주가는 폭락을 거듭, 95%나 떨어졌다.

◆1974년~1980년 2차 골드러시 : 1·2차 석유파동으로 돈의 가치가 떨어지던 시절, 마침 미국에서는 대공항 이후 처음 가정의 금 투자가 허용됐다. 1974년 온스 당 100달러에 불과했던 금 가격은 1980년에는 850달러까지 치솟았다. 이후 금 가격은 25년 동안 하향 곡선을 그렸다.

◆1980~1984년 개인 컴퓨터 시대 :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와 애플의 맥과 같은 개인 컴퓨터 운영체계가 선보이기도 전인 1980년대 초반 개인용 컴퓨터 제조회사는 스타였다. 그러나 투자자들의 사랑을 받던 개인 컴퓨터업체의 주가는 1984년 들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1985~1990년 일본의 자산버블 : 뭐든 사 놓기만 하면 가격이 오르던 시기다. 주식과 부동산이 대표적 투자처였다. 1985~1989년 일본 주가는 평균 4배가 올랐다. 그러나 1990년 들어 주가 대폭락과 부동산 시장의 붕괴가 뒤따랐다.

◆1997~2000년 닷컴버블 : 닷컴을 붙이기만 하면 무엇이든지 돈이 됐다. 그러나 파티는 4년 만에 끝났다. 2000년 닷컴버블의 붕괴로 정점에서 닷컴주를 샀던 투자자들은 평균 80%의 손실을 입었다.

◆2003~2007년 부동산 광풍 : 천정부지로 오를 것만 같았던 주택 가격은 2006년을 정점으로 내리막 곡선을 탔으며 부동산 버블 붕괴는 미국 발 금융위기와 전세계적인 경기침체를 낳았다.

◆2008년~현재 3차 골드러시 : 다시 3차 골드러시 시대를 맞고 있다. 금 가격은 온스 당 1,100달러를 넘어서며 거품논쟁을 불러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