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인 도요타가 차량 결함으로 캠리와 코롤라를 포함한 주력 모델 8종에 대한 생산 및 판매 중단을 발표한 가운데 현대·기아차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요타는 26일 가속페달 결함 문제로 리콜 대상 모델의 생산과 판매를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도요타는 생산을 일주일가량 중단할 예정이지만 언제 판매를 재기할 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밥 카터 도요타 부회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취한 조처”라며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판매중단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생산도 중단 매출급감 예상
현대·기아 등 반사이익 기대
유럽 등 전세계로 확산 조짐
▲‘품질의 도요타’ 명성에 치명타
도요타는 당장 판매중단에 따른 손실보다 그동안 세계시장에서 쌓아온 ‘품질의 도요타’라는 신뢰가 깨진 것이 가장 뼈아프다. 가속페달 결함은 운전자의 안전을 직접 위협하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자동차 안전연구기관인 ‘세이프티 앤드 리서치’(S&R)는 도요타 자동차 가속페달 결함문제로 미국에서만 1999년 이후 모두 18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했다. 연구조사기관인 ‘아이에이치에스(IHS) 글로벌 인사이트’의 애널리스트 애론 브래그만은 “이번 일은 도요타의 재앙”이라고 표현했다.
ABC 방송 등 주류 언론들도 지난해 도요타자동차의 가속페달과 관련된 인명사고 등을 집중 보도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도요타의 잇따른 대규모 리콜사태로 지난 수년간 제기된 품질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쏟아 부은 도요타의 그동안 노력이 무용지물이 될 위기에 처했다.”고 지적하며 우려를 나타냈다.
▲판매중단 8개 차종 전체 매출의 57%
도요타는 올해 미국 시장에서 197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번 리콜 및 판매중단 사태로 판매목표 달성에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도요타는 캠리와 코롤라 등 주력모델 판매가 중단된 것은 물론 이들 차량을 생산하는 캔터키주와 인디애나주 등 미국 내 4곳, 캐나다 1개 공장의 생산라인을 2월1일부터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번에 판매 및 생산이 중단된 8개 차종은 지난해 미국에서 모두 100만대가 팔렸으며, 이는 도요타 전체 판매의 57%를 차지한다.
▲도요타 추락 현대·기아에는 긍정적 영향
북미시장에서 치열하게 도요타와 경쟁중인 현대·기아차가 상대적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도요타는 지난해 북미시장에서 149만6,000대를 판매했는데 올해 상당 폭의 판매하락이 불가피하다. 한국투자증권 서성문 연구원은 “현대차의 신형 쏘나타가 2월 판매에 들어가는 상황에서 도요타의 2차 대규모 리콜은 최근 하락하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시장 점유율 회복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럽에서도 200만대 리콜 예상
이번 리콜과 판매 중단 조치는 일단 북미지역에서 생산된 모델에 한정된 상태다. 하지만 월스트릿 저널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도요타가 유럽에서도 200만대를 리콜할 수 있다”고 전하는 등 가속페달 문제가 단순한 부품 문제가 아닌 차량 자체의 설계결함일 가능성도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도요타 차량 소유주들 Q & A
도요타 캠리와 코롤라, RAV4, 매트릭스, 아발론, 툰드라, 하이랜더, 세코이아의 판매 및 생산이 중단된 가운데 해당 모델을 보유하고 있는 고객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급발진 때 어떠한 조치를 취해야 하는가?
이번 리콜은 전자적인 결함으로 인한 급발진이 아닌 단순한 매트 걸림현상으로 인한 것으로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매트를 제거하고 운행하는 방법으로 해결이 가능하다. 운행 중 가속페달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아 감속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기어를 중립에 놓고 양발을 동시에 이용해 브레이크를 강하게 작동하거나 엔진을 끄는 방법으로 차량을 멈출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어떤 조치가 필요한가?
급발진, 급가속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엔진에서 타이어로 동력이 전달되는 것을 차단하는 것이다. 따라서 운행 중인 차량의 기어를 중립에 놓는 방법과 엔진을 끄는 방법에 대해 미리 숙지하고 연습해 두는 것이 좋다. 특히 최근 증가하고 있는 스마트키 장착 차량의 경우 엔진을 끄는 방법이 차량별로 다르므로 미리 확인할 필요가 있다.
▲문제 있을 경우 자각할 수 있는가?
급발진 문제가 있더라도 계기판에 경고등이 켜진다던지 하는 증상은 나타나지 않는다.
하지만 가속페달이 점점 뻑뻑해 진다던지 가속을 멈췄을 때 원래 위치로 돌아오는 반응이 늦어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해당 증상이 발견되면 즉시 운행을 중단하고 인근 정비소를 찾아 가속페달의 이상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도요타는 어떤 조치를 취하는가?
도요타는 향후 3-4주간 판매가 되지 않은 신차들의 가속페달을 전량 교체할 계획이다. 이미 판매된 차량의 가속페달 교체 계획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문의: (800)331-4331 도요타 고객상담실
<심민규 기자>
도요타는 문제가 된 가속페달을 전량 교체할 방침이다. 플로리다 노스 팜비치의 도요타 딜러에서 얼 스튜어트 매니저가 가속페달을 살펴보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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