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산규모 3위로 밀려
▶ 3년 연속 적자… 윌셔·나라에 자리 내줘
한미은행(행장 유재승)이 부실 대출 급증에 따른 손실처리와 대손충당금 비용 등이 급증하면서 지난해 역대 최대의 손실을 기록했다. 또 총 자산규모면에서도 윌셔, 나라에 이어 3위 은행으로 밀려났다.
한미은행의 지주회사인 한미 파이낸셜이 28일 나스닥시장 개장 전 발표한 2009년 4·4 분기 및 2009년 전체 영업실적 자료에 따르면 한미은행은 지난해 1억2,228만달러(주당 -2.57달러) 손실을 기록, 이전 최대 손실 기록이었던 2008년의 1억209만달러(주당 -2.23달러)에 비해 손실 규모가 19.8% 증가하면서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년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4분기 실적도 3,588만달러(주당 -70센트) 손실을 기록, 전년 동기의 382만달러(주당 -8센트)에 비해 841%가 급증했다.
특히 대규모 영업 손실과 부실대출 정리 작업에 따른 대출 포트폴리오 감소로 한미은행 덩치는 1년 사이 거의 5분의1이나 감소했다.
2009년 말 현재 한미은행의 총 자산은 31억6,271만달러로 2008년 말의 38억7,582만달러에 비해 18.4%, 액수로는 무려 7억1,311만달러나 감소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04년 구 퍼시픽유니온뱅크(PUB)를 인수한 후 줄곧 미주 1위 한인은행 자리를 지켜오던 한미은행은 총자산 규모에서 이미 실적을 발표한 윌셔은행(34억3,600만달러)은 물론 나라은행(32억2,796만달러)보다 작은, 규모면에서 3위 은행으로 밀려났다. 지난해 4분기와 지난해 전체 실적 악화의 주원인은 부실대출에 따른 경비증감으로 요약할 수 있다.
지난해 4분기에만 회수 가능성이 없어 손실 처리한 규모가 5,731만달러, 지난해 전체로는 1억2,260만달러로 2008년 전체의 4,597만달러에 비해 166.7%가 급증하면서 1년 동안 번 돈을 사실상 다 까먹었다.
대손충당금 규모는 2008년의 7,099만달러에서 2009년에는 1억4,500만달러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총 부실자산(TNA) 규모는 2008년 1억2,272만달러에서 2009년에는 2억4,537만달러로 두 배가 늘었다.
대출 대비 부실대출 비율은 2008년 3.62%에서 2009년에는 7.77%로 4.15%포인트 증가했다.
감독당국으로부터 최소 1억달러의 자본증자 명령을 받은 상태인 한미은행의 실적 악화는 자본 건전성 악화로 이어져 핵심 자본비율인 ‘토털리스크 자본비율이’ 충분한 자본상태’(well-capitalized)를 나타내는 10% 이하로 처음으로 떨어졌다. 2008년 10.71%에서 2009년에는 9.07%로 1.64%포인트가 하락했다.
한편 영업실적이 거래에 반영된 이날 나스닥시장에서 한미은행 주가는 장중 한때 1.86달러까지 떨어졌다가 전일 대비 3.3%(7센트) 하락한 2.04달러로 마감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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