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CEO 스티브 잡스는 27일 대중에 공개된 아이패드를 두고 ‘최고의 역작’이라고 자찬했다. PC와 스마트폰의 장점만 따왔다는 이 신제품이 어떤 파장을 불러일으킬지 세계 정보기술·통신·출판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잡스는 아이패드를 통해 노키아, 삼성전자 같은 이동통신 단말기 업체에 직접적으로 선전포고를 했다. 아이패드가 아이팟, 아이폰으로 대표되는 애플 성공신화를 계속해서 이어갈지 주목된다.
스마트폰과 노트북 중간단계의 컴퓨터
터치스크린 방식 아이폰 운영체제 사용
프로젝터 연결하면 프리젠테이션까지
“미래 모바일 산업 주도” 업계 긴장감
▲고성능 멀티미디어 컴퓨터
아이패드는 스마트폰과 노트북의 중간단계에 있는 차세대 멀티미디어 컴퓨터다. 컴퓨터라고는 하지만 아이패드는 기존의 컴퓨터와 차별된다. 아이패드는 터치스크린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문자를 입력할 때는 화면에 키보드 그림을 띄워 두드린다. 화면에서 필요한 부분에 손만 대면 되기 때문에 마우스도 필요 없다. 여기에 사용법이 쉽기로 유명한 ‘아이폰’에서 사용하는 아이폰 운영체제(OS)를 그대로 사용했기 때문에 휴대전화처럼 쉽게 쓸 수 있어 다른 태블릿 컴퓨터와도 차별된다.
아이패드는 아이폰 OS를 쓰긴 하지만 휴대전화인 아이폰보다 훨씬 강력한 성능을 갖고 있다. 별도로 판매하는 키보드를 사용하면 긴 문서를 작성하는 것도 가능하고 프로젝터에 연결하면 프레젠테이션도 할 수 있다. 인터넷을 하거나 동영상을 보는 건 기본이다. 배터리 용량은 최장 10시간 동안 동영상 등을 지속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배터리 수명은 5년에 이른다. 애플은 3월부터 아이패드를 팔 계획인데 한국에서도 그때 판매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격은 가장 저렴한 16GB 메모리를 갖춘 제품이 499달러, 64GB 메모리에 3G 이동통신 기능까지 갖춘 가장 고급 모델이 829달러다.
▲든든한 지원군, 콘텐츠
아이패드가 차세대 컴퓨터로 주목받는 이유는 아이패드를 통해 팔리게 될 다양한 콘텐츠가 준비 중이기 때문이다. 애플은 그동안 MP3 플레이어 아이팟을 만들면서 음악을 디지털화해 판매하기 시작했고 영화와 게임, 소프트웨어까지 팔면서 다루는 디지털 콘텐츠의 영역을 넓혀 왔다. 이날 애플은 활자매체까지 디지털화해 팔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애플은 아이패드와 함께 전자책을 사볼 수 있는 ‘아이북스’라는 온라인 서점을 소개했다. 이미 펭귄과 하퍼콜린스, 사이먼 앤드 슈스터, 맥밀런, 하체트 등 거대 출판사들이 아이북스에서 자신들의 전자책을 팔겠다고 밝혔고, 다른 출판사들도 관심을 보이는 상태다. 하지만 이미 전자책 시장은 온라인 샤핑몰 아마존닷컴이 ‘킨들’이라는 전자책 단말기를 만들어 팔며 시장을 선점한 상태라 두 회사 사이의 치열한 경쟁도 예상된다.
전자책 다음에는 신문과 잡지도 아이패드에 맞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남성지 GQ 등 일부 미국 잡지사들은 월간지 한 부를 통째로 아이폰 앱스토어에 올려 종이책의 절반 정도 가격에 팔기 시작했다.
▲모바일 산업 맹주에 오르나
27일 열린 아이패드 공개행사에 참석한 애플 CEO 스티브 잡스는 이날 아이패드 발표에 앞서 지난해 500억 달러를 돌파한 매출을 언급하며 애플은 세계최고의 모바일 기업이라고 선언했다. 세계 1, 2위 휴대전화 제조업체인 노키아와 삼성전자를 애플이 이미 앞섰다는 선언이자 자신감의 표현이었다. 애플은 지금가지 MP3인 아이팟, 스마트폰인 ‘아이폰’, 매킨토시 컴퓨터 등 3개의 사업군을 나눠 활동해 왔는데 아이팟, 아이폰과 매킨토시 컴퓨터를 이어줄 태블릿 PC 아이패드를 선보이면서 미래 모바일 산업의 중심에 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미 휴대전화 업계는 아이폰 후폭풍 때문에 골치를 썩고 있다. 컴퓨터 업계도 애플 때문에 골치다. 아마존닷컴의 ‘킨들’이 새롭게 개척했던 전자책 단말기 시장도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
<심민규 기자>
27일 아이패드 발표회장을 찾은 IT업계 관계자가 아이패드를 사용해 보고 있다.
아이패드는 아이폰과 같은 터치스크린 방식을 채용해 직관적인 사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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