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 김 행장이 지난 20일 전격 사임하면서 후임 행장으로 임명된 앨빈 강(65) 신임행장이 한인 은행권은 물론 한인사회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한인 3세로 한인은행 최초의 영어권 행장이고 한인 행장으로는 드물게 대출, 오퍼레이션, 마케팅 부문 등의 경험이 없는 순수 재무통 출신이라는 그의 독특한 경력이 관심을 끌고 있다. 29일부터 행장으로서의 공식 업무를 시작하는 앨빈 강 신임행장을 27일 본점에서 만나 그의 경영철학과 경영목표, 은행이 처한 도전 등에 대해 들어봤다.
영어권 첫 행장 “소통문제 극복”
“한인 커뮤니티에 더 다가설 것”
“경기침체로 나라은행을 비롯한 금융권이 가장 어려웠던 시기를 민 김 행장과 이사진, 전 직원이 똘똘 뭉쳐 잘 이끌어왔으며 펀더멘털이 튼튼한 나라은행을 한인사회는 물론 주류사회에서도 인정받는 최고의 은행으로 이끌어갈 것입니다”
차분하고 조용하며 다소 내성적인 성격의 소유자라는 평을 받고 있는 그는 40년간 기업과 은행전문 재무를 전문적으로 다뤄오면서 쌓은 실력으로 무장한 전통적인 ‘외유내강형’이다.
▲최대 고비 넘겨, 2010년 흑자기조로 전환
강 신임행장은 “2009년을 고비로 2010년부터는 나라은행이 다시 본격적인 성장세에 돌입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2010년에는 은행 실적도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확신의 구체적인 이유로 “핵심 수익원인 순이자 마진(NIM)이 2010년에는 증가할 것이고 고이자 지출로 부담이 됐던 예금상품이 만기되면서 이자 지출비용도 줄 것”이라며 “부실대출 상황도 큰 고비는 넘겼고 한인은행 중 가장 강력한 미 동부 영업망이 주는 시너지 효과와 함께 올해부터 영업망 강화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강 신임행장은 “이종문 이사장이 강조하고 있는 것처럼 앞으로 3년 이내 나라은행을 동급 은행 중 수익률 기준으로 탑 20위, 최소한 탑 20%로 끌어올리는 것이 지상 목표”라며 “지난해 성공적으로 완료한 8,625만달러의 유상증자를 토대로 동급 은행 중 최고 수준의 자본 건전성을 계속 유지하면서 안정적인 성장 전략을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직원 역량강화 위한 교육에 집중투자
강 신임행장은 은행은 행장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며 일반 텔러부터 경영진까지 각자 맡은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직원 교육 강화에 특히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분야별, 직급별로 내부 교육은 물론 외부 전문가와 교육기관을 통한 교육 투자를 대폭 늘리겠다고 밝혔다.
강 신임행장은 “지난 40년 커리어 기간 중 재무 분야를 전문적으로 다뤄온 것도 사실이지만 재무의 건전성이 보장되지 않는 기업은 생존할 수 없으며 정확한 재무 이해를 통해 은행의 어떤 분야가 수익성이 좋고 어떻게 돈을 안전하게 벌 수 있는 방법을 터득했다”며 “나라은행의 경우 행장과 CFO, 최고대출책임자(CCO),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탑 경영진이 그 어느 은행보다도 긴밀하게 협조하고 상호 보완하는 체제”라고 말했다.
한국어를 거의 구사하지 못해 한인사회와의 소통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강 신임행장은 “마음 자세와 진심이 중요한 것이지 언어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한인 커뮤니티는 오늘의 나라은행을 있게 한 뿌리라는 것을 항상 인식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 많은 고객을 만나고 한인 커뮤니티에도 더욱 다가서는 나라은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신임행장은 나라은행이 로컬 한인은행 중 최초로 100만달러 장학금을 출연했으며 각종 한인사회 행사에 참여하고 다양한 봉사활동을 지원해 왔다며 앞으로도 한인사회와 함께 성장하고 한인사회의 경제발전에 힘이 되는 나라은행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조환동 기자>
앨빈 강 신임 나라은행장이 자신의 경영철학과 경영목표에 대해 밝히고 있다. <박상혁 기자>
●앨빈 강 신임행장은
하와이주에서 출생한 한인 3세. 외할머니인 고 김자순씨가 1900년대 초 하와이주에 사진신부로 이민 왔다. 1966년 칼스테이트대에서 경영학 학사를 받은 후 장교후보학교를 통해 미군에 입대, 3년간 복무하고 중위로 예편했다. 2005년 7월 나라은행 최고재무책임자(CFO)로 부임하기 전까지 ‘KPMG’ ‘언스트&영’ 등 회계법인에서 일하며 회계감사 파트너까지 올랐으며, 주류은행인 브로드웨이 페드럴뱅크에서 CFO로 일했다. 아태법률센터(APALC) 이사로 봉사하고 있다. 43년 전 결혼한 중국계 미국인 2세 부인과 함께 변호사인 아들 앤드류 강(38)씨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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