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타운 경제에 2세 경영인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다. 타운에 개업 20년 혹은 30년이 넘은 장수업소 창업주들의 뒤를 이어 자녀들이 경영 전면에 나서는 사례가 늘고 있다. 2세들이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업소들은 김스전기, 이태리안경, LA전자, 한미에스크로, 로랜드, 신보청기, 웨스턴순대, 코리아타운플라자샤핑센터 등을 포함하고 있다. 창업주들은 개척자 정신을 바탕으로 업소를 꾸려가며 타운 성장에 일조했다면 2세들은 아직 경영 일선에 남아 있는 창업주들의 자문을 받아가며 업소를 가업으로 번성시키기 위한 토대를 굳건히 만들어야 한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김스전기·이태리안경·로랜드 등
대부분 20~30년된 장수업소들
대다수 2세 경영인들은 어린 시절부터 업소에 나와 일하면서 현장 경영을 몸소 체험, 업소 운영에 비교적 정통하며 한국어와 영어구사에 어려움이 없다는 공통점을 공유하고 있다.
이태리안경의 김지영 사장은 검안의로 20년 넘게 안경점에 일하면서 자연스럽게 경영인으로 변신했다. 1979년 이태리안경을 개업한 김종영 회장의 큰 아들인 그는 “부모님들이 일구어 놓은 사업체를 더욱 견실하게 키워야 한다는 점에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내실을 기하며 외형적인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LA전자는 고급 오디오 등을 취급하는 전자제품업소로 김병균 회장이 1976년에 문을 열었다. 김 회장의 아들 리처드 김씨는 현재 사장을 맡아 LA전자와 패사디나 뱅 & 울프슨 매장의 운영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김 회장은 “리처드 김 사장이 경영을 맡은 후 업소가 착실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LA전자를 한인들의 더 많은 사랑을 받는 업소로 키울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김스전기는 개업한지 30년이 넘은 타운의 대표적인 생활용품 판매점. 창업주 김대순 회장으로부터 바통을 이어 받아 아들 다니 김 사장이 운영에 많은 책임을 맡고 있다. 윤시중 부사장은 “다니 김 사장은 업소를 운영하는데 있어 고객의 서비스와 제품의 질에 대한 창업주의 철저함을 따르고 있다”며 “김 사장의 보다 공격적인 운영 전략이 조화를 이루면서 업소 성장에 시너지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들 업소들뿐만 아니라 2세들이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업소들은 에스크로, 식당 등 다양하게 분포돼 있다.
83년 개업한 한미에스크로의 사장직은 변호사로 1991년 회사에 입사한 조 대표의 아들 탐 조씨가 맡고 있다. 웨스턴순대의 데니얼 오 사장도 아버지의 사업을 승계한 2세 경영인이며 신보청기도 노스웨스턴 대학원에서 청각학을 전공한 신준근 원장의 아들 신정현씨에게 부원장을 맡기면서 2세 경영 업소 대열에 합류했다.
또한 명품 생활용품 판매점 로랜드는 노말선 대표의 딸 프랜시스 노씨가 부사장을 맡아 업소 운영에 신선함을 불어 넣고 있다. 2008년 개장 20주년을 맞았던 코리아타운 플라자 양중남 사장도 2세 경영인을 대표하는 인물로 손꼽히고 있는데 타운의 역사가 길어지고 있는 것과 비례, 장수업소가 늘어남에 따라 앞으로 창업주의 2세가 운영하는 타운 업소들이 앞으로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황동휘 기자>
로랜드의 프랜시스 노 부사장
한미에스크로의 탐 조 사장
이태리안경의 김지영 사장
코리아타운플라자의 양중남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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