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년 이후 구매율 꾸준히 상승… 타운 딜러 매출 30% 증가
현대·기아차의 브랜드 이미지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가운데 한인들의 한국산 자동차 구입도 증가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8월 미국 진출 23년 만에 처음으로 월 판매 10만대를 돌파했다. 시장점유율은 7.38%로 닛산을 제치고 미국 시장 6위에 올랐다. 현대·기아차는 각종 상을 휩쓸며 주류 언론들로부터 미국 자동차 시장을 주도할 차세대 주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한인타운에서는 고전해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한인타운 자동차 시장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대모터 아메리카(HMA)가 집계한 판매자료에 따르면 2008년 2.3%에 머물렀던 전체 판매량 대비 한인 고객비율은 2009년 2.5%로 0.2%포인트 증가했다. 수치로는 1만876대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올해 말까지 한인 고객 비율이 3%를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인타운 내 유일한 현대차 딜러인 101버몬현대의 판매자료에 따르면 처음 문을 열었던 지난해 10월 대비 3월 판매실적은 아직 월말까지 일주일이 남은 상황에서 이미 30% 이상 증가했다. 101버몬현대 앤디 홍 대표는 “판매실적도 늘었지만 현대차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을 반영하는 매장 트래픽이 지난해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고 말하고 “무조건 일본차만 찾던 한인들이 이제는 한국산 자동차도 탈만하다는 생각을 갖기 시작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기아차도 한인고객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한인타운에서 가장 가까운 기아차 딜러인 글렌데일 기아의 샘 신 세일즈 매니저는 “지난해까지는 타민족 손님도 상담할 시간이 있었지만 올해 들어서는 한인고객들만 상담해도 시간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앞으로도 옵티마, 스포티지 등 신차들이 출시를 앞두고 있어 한인고객 증가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중고차를 주로 다루는 타운 브로커들도 현대·기아차에 대한 한인들의 관심이 높아졌다는 점에 대해 부인하지 않았다.
중고차 시장은 오히려 현대·기아차의 이미지 재고로 판매량이 떨어지는 기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김윤성 종합자동차 케빈 김 대표는 “중고차 매매상들이 차량을 구입하는 경매 시장에서 현대·기아의 중고차는 이미 도요타, 혼다와 같은 레벨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하고 “한국산 자동차에 대해 무조건 쌀 것이라고 생각한 고객들이 예상보다 높은 중고차 가격에 발길을 돌리는 경우가 최근 들어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지난해에 비해 국산 자동차에 대한 문의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하고 “주류시장에서 인정받은 현대·기아차가 이제 한인시장에서도 정당한 평가를 받고 있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심민규 기자>
24일 101버몬현대를 찾은 고객들이 전시된 자동차들을 둘러보고 있다.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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