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속 럭서리 웨딩이 뜨고 있다. 지난해 불경기 여파로 타격을 받았던 웨딩시장이 그간의 침체를 벗고 활기를 띠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한인 예비부부들 사이에서 알뜰하지만 럭서리하게 예식을 올리려는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LA 한인타운 웨딩업체들에 따르면 한인 예비부부들의 결혼예산은 2~3년 전 평균 5만달러 정도였으나 최근엔 30~50% 줄어든 3만달러 미만이 주를 이룬다. 그러나 예산은 크게 줄었지만 샤핑 목록은 더 럭서리 해졌다. 대신 줄어든 예산안에서 럭서리하게 준비하기 위해 예비 커플들은 의례적으로 준비하던 절차나 품목은 과감히 생략하고 있는 추세다.
예산 크게 줄며 3만달러 미만 주류
2~3벌 준비하던 드레스 ‘양보다 질’
무료대여 식장에 케이터링은 고급으로
웨딩 대행업체인 ‘스튜디오 2000’ 아이비 김 매니저는 “드레스도 3벌 할 걸 1~2벌로 줄이는 대신 최고급 브랜드를 선택하는 것처럼 실속 샤핑이 늘고 있다”며 “또 하객 수를 줄이고 선물이나 비싼 예물을 생략하는 대신 결혼 후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품목에 투자하는 편”이라고 귀띔했다.
최근 예비부부들의 실속 럭서리 트렌드가 가장 잘 드러나는 곳은 결혼예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식장 대여와 리셉션.
웨딩업체들에 따르면 경기가 좋을 때만 해도 특급 호텔이나 유명 식장을 대여해 하객 1인당 200~300달러를 쓰는 커플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지만 최근엔 럭서리 웨딩이라 해도 1인당 50~60달러 선에 리셉션 비용을 맞추고 있는 추세다. 즉 식장은 무료 대여가 가능한 커뮤니티 센터나 야외공원을 이용하되 고급 케이터링을 이용, 세미 부페 서비스를 받아 럭서리 리셉션 분위기를 연출한다는 것이다.
‘반찬 알라 카르테’ 제인 장 대표는 “올 들어 부페와 싯다운(sit down) 서비스의 중간 형태인 세미 부페가 웨딩주문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며 “부페지만 테이블 세팅과 서비스는 특급 호텔 수준으로 받을 수 있어 실속파 커플들이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리셉션 외에도 예비부부들이 지출을 줄이는 대표적인 것 중 하나가 웨딩 이벤트. 제대로 하려면 1만달러 이상 소요되는 이벤트 전문 MC·DJ 섭외, 조명 렌탈, 무대 장식 등을 과감히 생략하고 하객들과 식사만 하는 선에서 리셉션을 마무리한다는 것이다.
사진 패키지나 예물샤핑 역시 실속 럭서리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다.
사진의 경우 최고급 패키지를 선택하되 앨범 페이지나 기타 옵션사항을 줄이는 방법으로 평균 4,000달러 이상이던 비용을 3,000달러 선으로 줄이는 추세다. 예물 역시 구색 맞춰 세트로 구입하기보다는 평소 선호하는 명품 결혼반지만을 구입하는 등 실속파 예비부부들의 알뜰샤핑 작전은 경기가 풀릴 때까지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주현 기자>
최근 한 커플의 결혼식 리셉션에 마련된 세미 부페 상차림. 가격은 출장 부페 수준이지만 테이블 세팅과 서비스는 특급 호텔 수준으로 실속 럭서리 웨딩을 선호하는 젊은 커플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반찬 알라 카르테 제공>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