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를 극복하기 위해 한인 업체들이 기발한 아이디어로 무장하고 이색 마케팅에 나섰다. 로랜드(대표 노말선)는 지난달 초부터 요리 시연모임에 주부들을 모아주고 장소를 제공하는 이들에게 150달러 상당의 독일산 휘슬러 프라이팬 1개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최근 소비 심리가 꽁꽁 얼어붙어 판매율이 떨어진 것은 물론 제품판매를 위한 요리 시연조차 꾸리기 힘들어지자 고심 끝에 내놓은 아이디어였다. 결과는 대박이었다. 지난 한 달간 LA 인근에 요리 시연 신청건수는 200여건이 넘었고 판매율도 한 달 새 35% 이상 증가했다.
로랜드 요리시연 주부 모으면 프라이팬
참이랑 만두공장 견학하고 선물도 받고
네이버스 ‘오개닉 맘 멤버십’10~15% 할인
로랜드 마케팅 담당 홍유라씨는 “당장의 판매도 늘었지만 모임에 참석한 주부들이 자신도 프라이팬을 받으려고 요리모임을 계속 만드는 게 더 큰 성과였다”며 “반응이 폭발적이어서 한 달간 이벤트를 더 연장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직접 고객들과 만나 브랜드 홍보를 하는 ‘눈높이 마케팅’도 눈길을 끈다. ‘참이랑’ 만두 제조·판매원인 CYR(대표 임은찬)은 지난 2월부터 공장 견학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최근 먹거리 위생에 대한 한인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에서 착안, 공장 견학과 제품 무료증정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홍보하겠다는 것이 업체 측의 의도다. 지금까지 이 업체 공장에는 학부모 모임과 노인회 등에서 30여 팀, 총 2,000여명이 다녀갔다. 이처럼 공장 견학행사가 갈수록 반응이 뜨거워지자 CYR은 최근 LA 교육구에 학생대상 단체 견학 허가 신청을 해놓은 상태다.
CYR 임은찬 대표는 “최근 브랜드 이미지가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며 “눈높이 홍보의 중요성을 느껴 엑스포 참석 등 직접 고객을 만나는 홍보를 앞으로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기농 제품 전문점 네이버스(대표 션 리)도 한인 주부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오개닉 맘 멤버십 카드’ 무료가입 행사를 실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 멤버십은 회원 가입자에 한해 오개닉 전 제품을 10~15%까지 할인 받을 수 있게 한 것인데 행사를 시작한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300여명이 몰려들자 당초 예정보다 접수를 일찍 마감할 정도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네이버스 사무엘 리 매니저는 “회원제 행사는 매출 증대보다는 회원들의 니드를 즉시 알아 볼 수 있어 더 효율적”며 “최근 고객들이 제안한 유기농 빵과 달걀을 들여놓은 것도 고객들의 제안 덕분이었다”고 밝혔다. 네이버스는 행사가 끝났음에도 계속 회원 가입 문의가 폭주하자 오는 연말에 한 차례 더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이주현 기자>
30일 오후, 네이버스 매장에서 한 고객이 샤핑한 유기농 제품을 할인 받기 위해 계산대에서 ‘오개닉 맘 멤버십’ 카드를 제시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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