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눈높이 맞추고 차별화”
일부 미용·의류업체 고객 유혹
“소비자의 관심을 받으려면 한국 왕복항공권으로는 어림없다! 이제는 자동차가 대세!” 얼마 전 미용재료 박람회를 개최했던 한 도매업체 대표는 “요즘은 고객들 눈이 높아서 웬만한 경품으로는 호응을 얻기 힘들다”며 깐깐해진 소비자 눈높이를 전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최근 한인 비즈니스 업체들이 제공하는 경품행사가 고급·대형화 바람을 타고 있다.
‘개업기념, 1주년 축하, 연례 사은행사’ 등 소비자 시선을 끌기 위한 다양한 경품행사는 오늘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소규모 업체가 자주 벌이는 경품행사는 ‘1+1’. 제품 구입을 유도하고 상품 하나를 덤으로 준다. 가주마켓, 화장품 전문점 라퀸테사, 팔레스뷰티, 건강냄비 파트너스가 비슷한 경품행사를 펼치고 있다.
그동안 모처럼 열리는 한인 비즈니스 내 행사에서 최고 경품하면 뭐니뭐니 해도 ‘한국 왕복항공권’. 왕복항공권 1매당 보통 1,000~1,500달러인 점을 감안할 때 비용대비 최고 홍보효과를 얻을 수 있었던 셈. 고향을 방문할 수 있다는 기대에 사람들 호응도 높다.
함소아 한의원, 다이아몬드 스파, 여행사, 각종 골프대회 경품행사에서 왕복 항공권이 단골 경품으로 등장해 온 이유다.
하지만 한인사회 경품행사 왕좌를 차지했던 왕복항공권은 고급 자동차에 그 자리를 내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규모가 커진 한인 업체들이 하나, 둘 ‘수만달러’에 달하는 자동차를 경품행사 전면에 내세우고 있기 때문. 간혹 골프대회 홀인원에 성공해 고급 자동차를 탄 경우가 있었지만, 지금은 일반 매장 행사에서도 자동차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LA지점 개점을 알리기 위해 16일 LA 컨벤션 센터에서 ‘지니 트레이드 쇼’를 여는 미용재료 도매업체 지니사는 ‘머세데스 벤츠’ 최고급 세단을 경품으로 내걸었다. 19일 개업 1주년을 맞이하는 LA 페이스마트 의류상가도 ‘현대 소나타’를 경품으로 결정했다. H마트는 놀웍점 개점을 기념해 최고 상품으로 ‘현대 소나타 신형과 투산’ 두 대를 내놓고 7월31일까지 응모를 받고 있다. 이들 업체는 자동차를 비롯해 크루즈 여행권, 가전기기 등 추가 선물도 마련했다.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얻어야 하는 게 비즈니스 업계의 생리, 그럼에도 이들 업체가 경품에 고액을 투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LA 페이스마트 상조회 김정한 회장은 “첫째 이유는 사람(소비자)을 많이 모으기 위해서”라며 “업체 규모에 걸맞은 상품을 내놓아야 고객들이 호응한다. 예산 부담은 있지만 이벤트를 통해 이미지를 확실하게 심어 놓을 때 차별화에 성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일부 업체는 자동차 경품을 도입했다가 비용대비 기대했던 홍보효과에 미치지 못한다고 판단, ‘옛날’로 돌아가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김형재 기자>
한인 업체들이 소비자 관심을 끌기 위해 수 만달러짜리 고급 자동차를 행사 경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불경기에 혹시나 하는 기대감으로 경품에 응모하는 고객은 즐겁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